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아. 현실과 더 가까워진 '리얼리티'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모처럼 추석연휴가 길다.
앞 뒤 주말까지 포함하면 열흘 가까이 되지만 귀성, 또는 귀경 인파로 교통체증이 두렵다. 또 가족들의 눈치도 보이고, 그래서 동반자를 구하기도 만만치 않다. 이럴 때는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나 홀로 골프'를 즐길 수 있다. 바로 온라인 골프게임이다. 가상의 현실이지만 새로운 동반자와 플레이를 하고, 더 나아가 대회에 출전할 수도 있다. 마우스로 느끼는 골프의 '손맛'이다.
온라인 골프게임이 더욱 정교해지고 있다. 실제 대자연의 거대한 숨결을 느낄 수는 없지만 그런대로 골프의 묘미를 대신할 수 있도록 진화하고 있다. 개발자들은 무엇보다 샷의 리얼리티를 높이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소리나 배경은 물론 이제는 벙커와 러프 등 트러블 샷이 그대로 구현되고 있고, 심지어 비오는 날의 우중라운드도 가능하다.
무엇보다 예약이 필요 없고, 비용도 거의 들지 않는다. 사이트를 이용하기 위해 월정액제를 사용하기도 하고, 요즘은 옷이나 골프용품 등 다양한 아이템 구입비가 들기도 하지만 일반적인 게임을 즐기는 데는 시간만이 필요하다. 해당사이트에 회원가입을 한 뒤 프로그램을 다운로드받으면 바로 이용할 수 있다.
처음에는 물론 캐릭터를 키우기 위해 시간이 절대적이다. 사이트상에서 레벨이 올라가야 그만큼 골프기량이 향상되고, 이에 걸맞는 골프용품도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정한 수준이 되면 스트로크나 매치플레이 등 경기 모드를 정할 수 있고, 다른 플레이어와 내기도 즐길 수 있다.
실전골프에 도움이 되는 부분도 있다. 직장인 정지성(38)씨는 "골프장에서 직접 플레이하는 것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코스매니지먼트에는 어느 정도 도움을 받기도 한다"고 말한다. 다른 게임과 달리 유저들의 평균연령이 높다는 것도 특징이다. '골프스타'를 개발한 컴투스의 변정숙 홍보팀 대리는 "30대가 가장 많고, 40, 50대도 각각 20%에 육박할 만큼 이용자의 나이가 많다"고 덧붙였다.
온라인 골프게임의 대표적인 곳은 먼저 컴투스의 '골프스타(golfstar.com2us.com)'다. 스윙의 세기가 직선의 바(bar)로 표시되는 다른 것과 달리 실제 스윙의 궤도로 표시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시각적인 효과 덕에 진짜 스윙하는 느낌을 준다. 페이드와 드로우 등 다양한 구질을 선택할 수 있다. 골프채, 볼까지 '프로' 등급용이 따로 있다.
온네트의 골프게임 '샷온라인(www.shotonline.co.kr)'은 아예 골프브랜드인 코오롱엘로드와 제휴해 캐릭터에게 입힐 옷과 사용할 골프채에 엘로드의 디자인과 색상을 그대로 적용했다. 오는 24일까지 코브라- 푸마골프배 아마추어골프대회도 진행되고 있다. 비디오게임처럼 프로골퍼들의 모션을 캡처한 실감나는 스윙과 벙커샷과 디봇자국까지도 실제 골프장처럼 재현했다.
엔트리브소프트가 개발한 '팡야(pangya.gametree.co.kr)'는 만화 캐릭터다. 현실과는 동떨어진 판타지같은 배경과 캐릭터를 사용해 진지한 골프보다는 게임쪽에 포커스를 맞췄다. 유쾌하고 발랄한 캐릭터의 움직임과 효과음이 재미를 더해준다. 대회와 배틀, 가족 모드 등 다양한 게임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손은정 기자 ejso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