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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골퍼 "우승확률은 5000분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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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지망생이 투어에서 1승 올리기는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기~"

프로골퍼 "우승확률은 5000분의 1?" 남녀프로골프 대회에 새로운 얼굴들이 '챔프군단'에 합류하고 있지만 여전히 수많은 선수들이 1승을 간절히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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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프로골퍼가 투어에서 1승을 올릴 확률은?

한국남녀프로골프투어가 매주 열리면서 새로 탄생하는 챔피언들이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올해는 특히 남녀 모두 매 대회 우승자가 바뀌는 '춘추전국시대'가 되면서 새로운 얼굴들이 '챔프군단'에 속속 합류하는 분위기다. 수많은 선수들은 그러나 여전히 1승이 간절하기만 하다. 1승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선수들이 챔피언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살펴봤다.

▲ 상위랭커 아니면 '적자 인생'= "골프장 캐디를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취직할 수 있나요?"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정회원이라고 밝힌 익명의 한 프로가 최근 포털사이트에 올린 질문이다. 사연은 이렇다. 20대 초반의 이 선수는 정회원 자격증은 땄지만 투어에 나가지 못해 생계를 위해 돈을 벌어야 한다는 것이다.


골프선수라면 대부분 부유한 가정환경에서 자라 '돈 걱정'이 없어 보이지만 사실은 '생계형 골프선수'도 적지 않다. 일부 상위권 선수를 제외하면 상금만으로 살아가기는 당연히 빠듯하다. 현재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상금랭킹 1위를 달리는 김대현(22ㆍ하이트)의 올 시즌 상금액은 3억7833만원, KLPGA투어 1위인 안신애(20ㆍ비씨카드)는 4억800만원이다.

미국 무대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시즌 중반 상금액으로는 적지 않은 돈이다. 문제는 하위권 선수들이다. KPGA투어 상금랭킹 30위는 4300만원, KLPGA투어 30위는 5500만원이다. 선수들은 매 대회 대회에 출전하기 위한 이동경비와 숙식 등 지출도 만만치 않다. 투어 프로가 됐다 해도 상금만으로는 '잘 먹고, 잘 살기'가 쉽지 않다는 이야기다.


우승상금은 보통 대회 총상금의 20%, 2위는 1위의 절반이 좀 넘는 수준이다. 세금을 뗀 나머지 돈으로 경비는 물론 캐디비도 나가야 하고, 다음 대회를 위해 연습라운드도 준비해야 한다. '컷 오프'가 되면 상금은 단 한 푼도 없다. 빅스타들은 스폰서가 붙지만, 무명선수들은 그래서 레슨 등으로 부수입(?)을 올려야 한다.


▲ 우승자는 '5000명 중에 1명(?)'= 정규 투어 출전자는 100여명(남자 144명, 여자 108명)이다. 우승은 차치하고서라도 일단 이 가운데 1명이 되기 위해서는 수많은 관문을 뚫어야 한다. KPGA의 올해 준회원 선발전에는 상, 하반기 각각 2200여명이 응시해 120명씩이 선발됐다. 또 정회원은 지난해 기준으로 1262명이 응시해 60명이 선발됐다. '좁은 문'일 수밖에 없다.


KLPGA도 마찬가지다. 약 300명이 예선을 거친 후 3라운드 본선에서 평균 79타 이내, 상위 35명에게 준회원 자격을 부여한다. 정회원은 지난해 기준 266명이 응시해 예선전을 거쳐 3라운드 평균 74타 이내, 그중 상위 10명이 정회원으로 등록됐다. 정회원이 됐다고 곧바로 대회에 출전하는 것도 아니다. 투어 시드를 얻어야 한다.


요즘은 2부, 3부 투어가 생기면서 다행히 실전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났지만 여전히 '바늘구멍 통과하기'다. 남자의 경우 2부 투어 출전을 위해 매 차수 800명 안팎이, 여자는 200명 정도가 시드전을 치른다. 정규 투어 시드전에는 지난해 기준 남자 438명, 여자 320명이 참가했다.


투어 프로가 돼도 일정한 상금랭킹을 지켜야 이듬해에 다시 투어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 시즌 성적이 저조하면 연말에 다시 시드전을 치러야 해 경쟁은 언제나 치열하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천신만고 끝에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선수는 다승자가 없다 치더라도 1년에 남녀 각각 20명도 안 된다.






손은정 기자 ej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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