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자동차 부품업체들이 한국·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을 등에 엎고 다시 달릴 채비를 끝마쳤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EU FTA가 내년 7월1일 잠정 발효키로 결정됨에 따라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채희근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자동차 부품에 대한 수입 관세가 한-EU FTA 발효와 동시에 철폐된다"며 "직수출 가능한 업체들의 유럽 수출 및 신규 수주 확대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경기 침체로 인한 유럽 자동차 업체들의 비용절감 노력은 국내 완성차 업체들에게 유럽 진출 기회를 확대하는 촉매로 작용하고 있다.
독일과 일본 부품에 비해 품질은 떨어지지 않지만 가격은 다소 저렴하다는 점이 유럽 완성차 업계에 입소문을 타고 있다.
국내 자동차부품은 최근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세계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면서 세계 완성차 업체들로부터 재평가 받고 있다는 점과 맞물려 수입관세 철폐 효과가 극대화 될 것으로 보인다..
박영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자동차 부품 원가가 관세 소멸에 비례해 낮아질 수 있다"며 "결국 부품업체들의 직수출 수익성이 개선되거나 판매력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현대차 그룹 현지생산 관련 납품 점유율이 높고, 일정 수준 이상의 반조립 부품(CKD)수출이 있는 현대모비스 성우하이텍 평화정공 한일이화 세종공업 등이 FTA 발효에 따른 수혜가 클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현대모비스의 경우 유럽 지역 A/S부품 공급과 모듈 관련 컴포넌트의 CKD 직수출 등에 3~3.3% 수준의 관세를 물고 있었다는 점에서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됐다.
최근 유럽 주요 완성차 업체에 대한 신규 수주를 많이 받고 있는 만도 역시 수입관세 철폐 이후 추가 수주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는 점에서 관심이 필요한 종목으로 거론됐다.
실제 EU의 FTA 승인 소식이 전해진 17일 만도는 전일 대비 4500원(3.2%) 오른 14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현대모비스(2.48%), 평화정공(6.76%) 등도 강세를 보였다.
박형수 기자 parkhs@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