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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1966년 이후 44년만에 열릴 예정이었던 북한 노동당의 제3차 당대표자회가 15일에도 결국 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북쪽에서 상순은 1~15일을 뜻해 이날 당 대표자회가 개막되지 않은 것은 사실상 연기로 볼 수 있다.


정부 관계자는 16일 "당대표자회가 연기된 것이 최근 북쪽을 강타한 수해와 태풍피해 때문인지, 후계구도 갈등 때문인지 여러 경로를 통해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5일 오전 태풍 '곤파스'가 지나간지 2주일이나 지난 시점에서 피해상황을 보도했다. 특히 중앙통신은 "총연장 66㎞(6만5980m)의 철길이 태풍피해를 봤다"면서 "북한에서 가장 중요한 교통수단인 철도 기능에 이상이 생겼다"고 강조했다.


보도가 사실이라면 수해로 대표자들의 상경에 문제가 생겨 결국 열리지 못했고 수해와 관련한 국내외 시선을 고려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민심이반도 우려되는 상황에서 후계자 공식 데뷔를 위한 축제 분위기가 조성돼야 하는데, 수해해로 민심이 들썩이는 상황이 부담으로 여겨졌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대북전문가들은 수해는 표면적인 이유에 불구하고 내면적으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이상과 후계구도 갈등에 열리지 못했을 가능성도 높다고 전망했다.


현인택 통일부 장관도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당대표자회가)오늘은 이뤄지지 않은 것 같다"며 "수해가 이유일수도 있고,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내부 사정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원세훈 국가정보원장은 지난 13일 국회에서 "김정일 건강문제로 대표자회가 열리지 않는 것은 아니다"고 했지만 '김정일의 건강상태'를 의심하는 견해도 적지 않다.


북한매체들은 김 위원장의 건재를 과시하듯 이달 8∼12일 닷새간 연속해서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 소식을 전했다. 하지만 세간의 의혹을 씻기 위한 `의도적 보도'라는 분석이다.


김영수 서강대 교수는 "수해로 인해 이번 당 대표자회가 연기됐다는 것은 위장이며, 의심의 여지 없이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이 좋지 않기 때문일 것"이라면서 "태풍 곤파스 피해 상황을 중앙통신이 전한 것도 일종의 명분쌓기인 셈"이라고 지적했다.


그 다음으로 많이 제기되는 관측은 이번 당대표자회에서 다뤄질 것으로 유력시됐던 김정은 후계구도 가시화 등 북한의 '권력지도' 재편에 뭔가 잡음이 생겼을 것이라는 얘기다. 북한은 이번 대표자회 의제를 '당 최고지도기관 선거'라고 못박았다.


당중앙위원을 포함한 핵심당직에 대한 대규모인사를 예고한 것이다. 특히 이번 인사에 포함된 인물들은 '김정은 시대'의 핵심인물로 급부상할 수 있기 때문에 북한내부에서도 갈등은 있을 수 밖에 없다.


예를 들면 이번 당대표자회에서 김정은 후계구도를 공식화할 경우 그에게 어느 정도 고위직을 줄 것인지,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 등 김정은 '보좌 세력'은 어떻게 배치할 것인지 등에 대한 세부 조율이 끝나지 않았을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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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2005년 3월에 열릴 예정이던 최고인민회의 제11기 3차 회의는 어느 정도 '시장 개념'을 도입할 것인지를 놓고 박봉주 당시 내각 총리와 노동당 및 군부 반대 세력 사이에 빚어진 갈등으로 한달 가량 연기됐다.


정부 관계자는 "김위원장도 주요 핵심인물들의 선정에 각별한 신경이 쓰일 것"이라며 "회의 개막을 늦추면서 인사안 계획을 깔끔하게 마무리 하고 싶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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