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선영 기자]엔화가 일본 민주당 대표 선거 결과 발표를 앞두고 강세로 치닫고 있다.
14일 오전 11시42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83.43엔으로 떨어지며 엔 매수세를 반영하고 있다. 달러·엔은 한때 83.25엔까지 하락하며 지난 1995년 5월 이후 15년 4개월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날 오전 엔화 매수는 이번 민주당 대표 선거에서 간 나오토 총리가 당선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이번 선거에서 간나오토 총리와 민주당 오자와 이치로 간사장이 맞대결을 펼치는 가운데 이날 오후 3시30분 쯤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외환시장에서는 간 총리가 오자와 간사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엔화 매도 개입을 실현할 가능성이 낮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오자와 이치로 전 민주당 간사장이 당선될 경우 외환시장에서 개입을 통한 엔 강세를 막을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리스크 회피 심리가 좀처럼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엔화 매수세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다시 엔 강세가 부각되면서 일부 역외 투자자들이 유로매수, 엔 매도했던 유로엔 매수 포지션을 청산하려는 움직임도 주목되고 있다. 도쿄외환시장 참가자는 "해외 세력을 중심으로 유로 대비 엔화 매도 포지션을 정리하려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외환시장에서는 간 나오토 총리와 오자와 이치로 전 간사장 어느 쪽이 당선되더라도 일단 엔고 흐름을 단번에 방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회계연도 말을 앞두고 수출업체들의 리파트리에이션(본국 송금, repatriation)이 가중될 수 있다는 점에서 엔 매수세는 여전히 진행되는 양상이다.
변지영 우리선물 애널리스트는 "위험선호 거래에도 불구하고 수출업체들의 달러 매도에 달러엔은 83엔대로 하락했다"며 "민주당 대표 경선에서 오자와 전 간사장의 경우 대규모 경기부양책 및 엔고 방어를 위한 외환시장 개입 필요성 등을 공언하고 있어 엔 강세를 되돌리기에 우호적인 반면 간 총리의 경우 경선 종료에 따른 정치적 안정 기대 및 수출 지원을 위한 엔고 저지 필요성 등으로 엔화에 지지력을 제공할 수 있겠으나, 상반기 회계연도 말을 앞두고 수출업체 들의 대외 이익 송금 관련 엔화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달러엔의 의미 있는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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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영 기자 sigu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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