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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사이즈' 브라의 재활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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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사이즈' 브라의 재활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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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영국에서 대형 수박 농사를 처음 지어본 한 여성에게 고민이 생겼다. 수박이 커다랗게 익어가면서 가지에서 축축 늘어져 땅에 닿을락말락 하자 썩지 않을까 염려됐던 것.

이것저것 여러 방법을 시도해봤지만 도통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러던 중 어느날 고개 숙여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던 여성 농꾼 로위 미어스(45)가 “바로 이거야!”라고 소리쳤다. 자기 코 밑으로 살짝 노출된 자신의 브래지어가 눈에 띄었던 것.

9일(현지시간) 영국 타블로이드 신문 더 선에 따르면 잉글랜드 윌트셔주 스윈던 인근에서 유기농장을 일구고 있는 미어스는 브라가 완벽한 해법이라고 생각했다.


미어스는 사방팔방으로 고객들에게 연락해 쓰지 않는 브라를 거둬들이기 시작했다. 이렇게 해서 지금까지 전달 받은 브라가 40개에 이른다고.


그는 대형 수박의 일종인 “갈리아 멜론을 재배하면서 멜론이 땅에 닿을락 말락 가지에서 축축 늘어지는 문제로 많이 고민했다”며 “멜론을 지탱해줄 수 있는 뭔가 필요했는데 바로 내 코 밑에 해법이 있었다”고 기뻐했다.


올해 처음 갈리아 멜론을 재배하기 시작한 그는 “사실 내 브라 사이즈로는 큰 멜론을 지지할 수 없다”며 “그래서 고객들에게 못 쓰는 큰 브라를 보내달라고 간청했다”고.


소식을 전해 들은 고객들이 보내온 브라는 패드 덧댄 것에서부터 레이스 달린 것까지 종류와 사이즈가 다양했다.


미어스는 브라를 보내준 고객, 그 중에서도 특히 DD컵 사이즈를 보내준 고객에게 감사했다.


비닐하우스 안에 빅 사이즈 브라로 멜론들을 지탱시켜놓으니 웃음이 절로 나왔다고.


18년 동안 농장을 일구면서 세 아이를 키워온 미어스는 주로 여성 농꾼들과 함께 일한다. 이들은 1주에 채소 250박스, 과일 60박스를 생산한다.


정작 자신의 가슴 사이즈에 대해 밝히기를 꺼린 미어스는 “여성들만의 힘으로 농장을 운영하다 보니 가끔 여성의 시각으로 뭔가 시도해보게 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미어스는 내친김에 워터멜론도 재배해볼 생각이다. 그러려면 이번엔 FF컵 사이즈가 필요할 것이라고.




이진수 기자 com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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