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제2 개성공단이라니..정부가 바꿔야 가능"

[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정동영 의원은 13일 이명박 대통령의 제2 개성공단 발언과 관련, "북한에 요구만 할 것이 아니라 이명박 정부가 바꿔야 한다"며 대북정책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를 촉구했다.

정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이 대통령이 진정으로 제2, 제3의 개성공단을 만들 의지가 있다면 그 진정성을 지금 개성공단의 활성화로 보여주어야 한다"고 꼬집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민은 말과 행동이 전혀 다른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에 혼란스러워하고 있다"면서 "행동으로 초강령 정책을 취하면서 말로만 평화를 이야기하는 이중성에 분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번 제2 개성공단 발언도 대통령이 실무적 검토 없이 불쑥 꺼낸 말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면서 "개성공단 체류 인원을 반으로 줄이고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부분들을 제재하고 있는 등 총체적 리더십의 부재를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개나 돼지, 소 사료로 쓰더라도 기아로 죽어가는 북한 동포에게 남아도는 쌀을 줄 수 없다던 이 정부는 기껏 5000톤의 쌀을 보내겠다는 결정을 했을 뿐"이라며 "그러면서 제2 개성공단을 얘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남북관계는 평화의 문제임과 동시에 경제의 문제"라며 "개성공단은 남북관계의 최후의 안전판임과 동시에 우리 중소기업의 미래"라며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 변화를 촉구했다.

김달중 기자 d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