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환 한국투자증권 자산컨설팅부 부서장
한국인의 평균수명이 길어지고 있다. 통계청에 의하면 2008년 기준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80세다. 70년 만에 수명이 거의 두 배나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수명연장이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다. 근로연수에 비해 소득 없는 수명연장은 ‘장수만세’가 아니라 ‘장수재앙’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그래서 모두들 노후를 위한 재테크에 관심이 많아지고 있으며, 보다 현명하게 재테크 하고자 하는 것이다.
소위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좋은 펀드 고르는 요령으로 펀드 운용성과, 펀드 규모, 낮은 변동성 등을 제시한다. 여기다 필자는 ‘펀드수명’을 보탰으면 한다. 구관이 명관이란 말처럼 한 펀드가 오랜 역사성을 가지고 있다면 해당 자산운용사의 자기만의 운용철학이나 운용의 노하우가 있음을 반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펀드운용평가사에 의하면 국내 주식형펀드의 평균수명은 6~7년 내외라 한다. 적립식펀드의 활성화와 펀드대형화를 위한 감독당국의 노력으로 펀드의 수명이 그나마 길어진 게 그 정도이다. 펀드수명이 30년이 넘는 해외 유수펀드를 볼 때마다 부럽기만 하다.
2010년 증시는 변동성은 커진 채 횡보장세를 보임에 따라 개인들의 주식투자 성과뿐만 아니라 전통 펀드들의 단기 성과 역시 부진하다. 그래서인지 ‘7공주’, ‘4대천왕’이란 신조어를 양산하며 소수종목에 편중 투자하는 랩 시장과 ‘압축투자’, ‘목표전환’ 등 단기적인 투자전략을 수행하는 펀드가 급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집중투자 전략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꾸준한 성과 축적으로 ‘장수 재앙’을 대비하기 위한 장기투자 전략으로는 다소 부족하다.
이런 측면에서 ‘월지급식펀드’의 태동은 반가운 일이다. 월지급식펀드란 매월 정해진 비율에 따라 일정한 금액을 펀드로부터 지급받는 방식이다. 즉, 목돈을 한 번에 투자하고 만기 수령하던 종래 투자방식에서 벗어나, 투자기간 동안 다양한 재투자의 기회를 가질 수 가 있어 장기투자가 용이하다. 매월 펀드로부터 정기적인 현금흐름을 수령하여 시장의 변동성은 줄이면서 시류에 맞는 펀드에 다시 재투자하고 적립할 수 있는 투자의 플랫폼과 같은 역할을 하게 된다.
저금리 현상과 고령화의 진행으로 이제 투자자들의 기대수익률이 합리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펀드운용사는 예금금리 2배의 꾸준한 성과를 내주고, 투자자들은 장기투자로 화답할 때 월지급식펀드 뿐만 아니라 우리 펀드들의 수명도 분명 늘어나게 될 것이다.
이젠 늘어나는 수명만큼이나 인생의 동반자와 같이 롱런할 펀드가 하나쯤은 우리 곁에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맘이다. 그래서 펀드업계의 노력이 그만큼 필요한 것이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