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엽 미래에셋자산운용 퇴직연금교육센터장
당신은 지금 해외펀드를 환매하려고 하고 있는가? 혹시 그 이유가 세금 때문인가? 실제 이런 이유로 해외펀드에 대한 비과세 혜택이 종료되던 지난해 말 해외주식형펀드 설정액은 50조9000억에서 올해 8월말 44조1000억으로 크게 감소했다. 그리고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수익률이 급락한 해외펀드 손실을 올해 얻은 이익과 상계해 주는 ‘해외펀드 손실상계 제도’가 올해 말 종료를 앞두고 있어 환매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하지만 현명한 투자자라면 환매에 앞서 몇 가지 고려할 것이 있다.
먼저 세금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바꾸는 것이다. 흔히 국내펀드는 주식매매차익에 과세를 하지 않는데 반해 해외펀드만 과세를 하기 때문에, 동일한 수익률을 낸다는 조건하에서 무조건 국내펀드가 유리하다고 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국내펀드와 해외펀드가 항상 동일한 수익률을 낸다는 가정 자체가 틀렸을 수 있다. 이는 2000년부터 2009년까지 우리나라와 브릭스 4개 국가의 수익률 추이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동일한 기간 동안 국내펀드와 해외펀드가 동일한 수익률을 기록한 적은 단 한 해도 없다.
따라서 국내 펀드만 투자해 손해를 보는 것 보다는 이익을 보는 국가에 투자한다면, 혹은 해외 투자를 통해 추가 수익을 낸다면 세금을 내고 나더라도 이익을 보는 셈이다.
다음으로 해외에 투자하는 이유가 여전히 유효한지 점검해 보아야 한다.
우리는 해외에 투자하는 이유로 크게 두 가지를 꼽는다. 하나는 국내 투자에서 얻지 못하는 수익률을 얻기 위해서이고, 나머지 하나는 국내에만 투자할 때 부담해야 할 위험을 피하기 위해서이다. 만약 이 두 가지 이유가 여전히 유효하다면 단순히 해외펀드에 주어지던 세제혜택이 사라졌다고 해서 펀드를 환매해서는 안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위와 같은 사항을 모두 검토하고 난 뒤, 그래도 세금이 무섭다면, 변액연금이나 개인연금펀드, 장기주택마련펀드, 퇴직연금 펀드 등과 같이 세제 혜택이 주어지는 상품을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김현정 기자 alph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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