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스투어 포스코건설송도챔피언십 맨땅코스로 '프리퍼드 라이' 규칙 적용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프리퍼드 라이(?).'
진흙이나 과도한 습지 등 골프장 코스 상태가 정상적인 경기 진행이 어려울 정도라고 판단되면 대회조직위원회는 코스를 보호하고 원활한 경기 진행을 위해 볼이 페어웨이에 떨어질 때에 국한해 볼을 닦아서 한 클럽 이내에서 다시 칠 수 있도록 결정할수 있다. 통상 폭우로 인해 코스 상태가 급격히 나빠지면 적용되는 규칙이다.
바로 이 규칙이 10일 인천 송도 잭 니클라우스골프장(파72)에서 개막하는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투어 포스코건설송도챔피언십에 적용된다. 대회조직위원회는 개막을 불과 이틀 앞둔 8일 선수들에게 이 같은 상황을 통보했다. 실제 이날 프로암대회에서 선수들은 코스 곳곳에 맨 땅이 드러나자 제대로 샷을 하지 못해 곤혹스러워 했다.
일각에서는 그러자 아시아 최초의 PGA투어라는 의미있는 대회를 너무 성급하게 치르는 것 아니냐는 비판적인 시각도 나오고 있다. 무려 8억5000만원의 회원모집을 위해 '무리수'를 두고 있다는 것. 이 대회는 부대비용은 차지하고서라도 상금만 300만 달러(한화 약 35억원)에 육박해 웬만한 국내 대회 10개는 만들 수 있는 규모다.
무엇보다 지금의 코스 상태라면 기대했던 스타들의 화려한 기량을 볼 수 없다는 게 문제다. 이 대회는 지난해 브리티시오픈에서 '환갑투혼'을 발휘한 톰 왓슨(미국)과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이웃사촌' 마크 오메라(미국), '독일병정' 베른하르트 랑거(독일) 등 '왕년의 스타'들이 총출동한다.
주최측은 물론 "PGA투어 코스전문가들이 일찌감치 입국해 코스 상태를 면밀히 조사했다"면서 "최근에 태풍이 두 차례 왔지만 비가 많이 오지 않아 경기에는 큰 지장이 없을 것"이라며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국내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매머드급 대회의 '흥행'이 과연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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