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일본 기업들이 엔고를 활용해 해외 기업의 인수합병(M&A)에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와 반대로 신흥국들은 일본 기업 사냥에 적극 나서고 있다.
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데이코쿠 데이타뱅크를 인용, 8월 들어 중국을 제외한 인도·브라질 등 신흥국들이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일본 기업들이 120개로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는 5년전과 비교하자면 무려 46.3%나 증가한 것.
국가별로는 인도가 38개 일본기업에 투자했으며 태국과 말레이시아는 각각 27개, 22개 기업의 지분을 인수했다.
신문은 일본 기업의 지분 100%를 보유한 몇몇 외국계 기업은 일본 내에서 지점을 건설하는 등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흥국들의 이와 같은 움직임은 최근의 엔고 현상과 축소되고 있는 일본 내수 시장을 고려할 때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일본 기업조차도 출생아 수 감소로 일본 국내 시장이 점차 줄어들자 국외 성장 기반을 찾기 위해 안감힘을 쓰고 있기 때문. 시장조사기관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올 8월까지 일본 기업들의 해외 M&A 건수는 전년동기대비 36% 증가한 312건을 기록했다. 투자 대상국 중 미국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브릭스(BRICs ;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가 뒤를 이었다.
신흥국들이 일본 시장을 두드리고 있는 것은 일본 기업의 뛰어난 기술력을 흡수하기 위한 목적이 첫 번째다. 중국 BYD자동차와 태국의 타이서밋 오토파트는 선진 기술 습득을 위해 일본 자동차 금형업체 오기하라의 지분을 사들인 바 있다. 중국 자동차 업체 닝보 원성은 일본 닛코 전기에 투자했다. 중국 롄상 그룹은 일본 시스템 개발 회사 SJI의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신흥국들이 투자한 일본 소프트웨어업체 수는 24개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제조 기술 외에 영업 노하우를 체득하기 위한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중국 가전양평체인점 수닝전기는 일본 양평점 라옥스를 인수한 바 있다. 외국계 기업이 투자한 일본기업 중 도매 및 서비스업체 수는 86개에 달한다.
데이코쿠 데이터뱅크는 신흥국들이 판매 네트워크와 기술력을 가진 일본 업체에 대투자를 갈수록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해수 기자 chs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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