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CEO 설문, 분노와 소심함이 조직에게 가장 큰 적
[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자신에게 가장 큰 적은 스스로다.’ 자기계발서나 성공한 사람들의 일기를 보면 자주 들을 수 있는 문구다.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도 기업을 경영하는 데 있어 가장 큰 적을 ‘스스로’에게서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분노와 소심함이 바로 그것이다.
삼성경제연구소의 경영자 대상 지식·정보서비스인 SERICEO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3일까지 ‘리더에게 지나치면 조직에게 해가 되는 적(敵)이 무엇이냐’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28%가 ‘자신의 분노를 제어하지 못해 약점을 쉽게 노출하는 것’을 최고의 적이라고 답했다.
경영자들은 ‘싸움에서 살아남기를 너무 강조하며 일신의 안위만을 걱정하는 소심함(必生可虜也·필생가노야)’이 25.4%로 두 번째로 강한 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위기의 순간에 부하들의 희생만을 강요하기보다는 리더 스스로 앞장서야 한다는 의미다.
이 밖에 ‘과도한 용기로 무작정 돌격하는 무대포 정신(必死可殺也·필사가살야)’이라 응답한 경영자는 17.9%, ‘지나치게 완벽 혹은 청렴을 고집하다가 실속을 못 챙기는 원칙주의(廉潔可辱也·염결가욕야)’는 15.0%, ‘부하들을 너무 아낀 나머지 일을 적극 추진하지 못하는 인정주의(愛民可煩也·애민가번야)’는 13.3%였다.
세리CEO는 조직의 규모에 따라 결과에 다소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중견·중소기업의 경영자들은 ‘분노’(31.1%)를 가장 피해야 할 적으로 꼽은 반면 대기업의 경영자들은 ‘소심함’(32.7%)을 최고의 적으로 꼽았다. 대기업의 경영자들은 ‘분노’(22.9%)를 두 번째로 꼽았다.
세리CEO는 “함께하는 직원의 수도 많고, 사업규모도 방대한 대기업에서 적극적으로 앞장서는 리더가 아니라면 조직을 이끌어 나가는데 한계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해석했다.
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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