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 소니가 첫 선을 보인 구글TV에 대해 다소 실망스러운 반응이 나오고 있다.
소니는 현지시간으로 3일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한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에서 구글TV를 일반인들에게 처음으로 공개했다. 소니측은 오는 10월~11월 사이 미국에서 구글TV를 출시, 본격적인 판매를 할 방침이다.
그러나 이번에 전시된 구글TV는 시제품으로 아직 완벽한 모습을 갖추지 못한데다 LCD, 또는 LED 등 패널채택도 안됐다고 밝혀 향후 구글TV의 파괴력이 시장의 기대치에 부합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날 소니측이 마련한 구글TV 부스에는 많은 관람객들이 모여 관심을 보였지만 정작 소형부스에는 TV 5~6대 정도만 배치돼 있었고 관람객들이 직접 구글TV를 시연해 볼 수 있는 기회는 없었다.
한 독일인 관람객은 “구글TV라고 해서 특별한 점을 모르겠다”며 “직접 조작해 볼 수 없어 다른 회사들의 인터넷TV와 차이점을 쉽게 파악하기 힘들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여러 화면을 동시에 띄워놓고 동시작업이 가능한 멀티태스킹 기능 시현은 눈길을 끌었다.
소니 코리아 관계자는 “구글TV와 경쟁사들의 스마트TV와의 가장 큰 차이점은 멀티태스킹 기능”이라며 “일단 미국시장에 올 가을께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니 측은 향후 판매 전망에 대해서도 명확한 예측치를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
소니 관계자는 “미국에 출시한 후 고객들의 반응을 살펴본 후 다른 국가로의 판매확대가 검토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소니는 미국시장에서의 구글TV 마케팅에 주력할 방침임을 확고히 했다.
오쿠라 키쿠오 소니코리아 본부장은 “미국시장에서만 출시를 한다고 ‘맛보기’ 차원이 아니라 ‘풀 스윙(Full swing) 수준의 전략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소니는 유럽 5개국에서 출시 예정인 큐리오시티 및 3D 게임 쪽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큐리오시티는 지난 2009년 11월 소니가 개발한 서비스로 소비자들로 하여금 다양한 디바이스들을 망라해 고품질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게 한다.
소니는 비디오, 음악, 게임 어플리케이션, e북 등 ‘큐리오시티가 제공하는(powered by Qriocity)’ 다양한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컨텐츠와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그리고 이 서비스들과 연결된 디바이스의 조화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새롭고 신나는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선사할 것을 목표하고 있다.
또 3D게임 부스에도 상당한 공을 들였다. 내년 초께 유럽시장 등에 출시 예정일 3D노트북을 다수 전시해 시선을 끌었고 특히 3D게임과 모션인식 게임 등에서는 관람객들이 줄을 서서 이를 시현해 보기도 했다.
소니가 프리미엄 스트리밍 비디오 서비스인 ‘큐리오시티™ VOD(Video On Demand powered by Qriocity)를 발표하고 이번 가을부터 프랑스, 독일, 이태리, 스페인, 영국 등 유럽 5개국 소비자들에게 본격적으로 선보인다고 밝혔다.
베를린(독일)=박성호 기자 vicman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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