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용희 기자]'신한류스타' 김현중과 '생짜초보' 정소민을 주인공으로 앞세운 드라마 '장난스런 키스'(연출 황인뢰 극본 고은님)가 1일 동화적 감성과 뮤지컬 등을 도입한 독특한 연출기법을 선보이며 무난히 첫방송을 끝냈다. 하지만 제작사인 그룹에이트의 이전 드라마인 '꽃보다 남자' '궁' 등과 비슷한 분위기의 드라마로 김현중의 연기도 '꽃보다 남자'와 비교해 전혀 변화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았다.
만화가 원작인 MBC 새 수목드라마 '장난스런 키스'는 이날 동화적 감성에서 출발했다. 나뭇잎 사이로 햇살이 쏟아지는 환상적 분위기의 숲 속. 하얀 백마와 함께 나타난 숲의 정령이 하니(정소민) 곁으로 다가와 다정스레 키스를 한다. 이렇게 시작한 '장난스런 키스'는 차가운 매력의 천재 미소년 백승조(김현중 분)와 평범 이하의 초긍정적 소녀 오하니의 좌충우돌 첫 만남을 시작으로 진도 2의 지진에 무너져 내린 오하니의 집으로 인해 하루 아침에 동거모드에 돌입한다. 조금은 황당한 설정이지만 10대들이 즐기기엔 '딱'인 동화적 스토리다.
전개 또한 스피디해 보인다. 하지만 어디서 본듯한 장면들이 많이 중첩된다.
동거를 하는 설정은 이미 '옥탑방 고양이'에서 본듯하고, 남여 학생들이 서로 만나서 좌충우돌 우정을 나누는 장면은 '꽃남'등에서 많이 본듯한 장면이다. 하지만 전개 자체를 판타스틱하게 풀었고, 젊은여성팬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고 있는 김현중을 전면에 내세움으로써 여성층의 절대적인 지지를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연출기법 또한 새롭고 독특해 드라마와 뮤지컬, 발레를 접목하기도 했다. '그리스', '궁' 등에서 맹활약한 오재익 안무감독을 전격 영입한 탓이다.
하지만 큰 기대를 모았던 김현중의 연기는 이전과 별반 달라진 것이 없다. '꽃남'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차라리 더욱 더 대사가 줄고, 표정도 비슷하다. 그래도 분위기만으로도 시청자들을 이끌고 다니는 김현중이니 만큼 시청률 잡기에는 안성마춤으로 보인다. 차라리 오하니 역의 정소민이 더욱 눈길을 끌었다. '나쁜 남자'에서 조연을 맡은 이후 첫 주연인 그는 독특한 외모 만큼이나 개성있는 연기를 선보였다. 그는 이날 선보인 한 마리 백조를 연기하기 위해 지난 8월 초부터 서울 동교동 소재 연습실에서 전문 발레리노와 함께 밤샘 연습을 해올 정도 이번 드라마에 열정적이었다.
어쨌든 한국 최고의 드라마제작사인 그룹 에이트가 심혈을 기울인 '장난스런 키스'가 첫발을 내디뎠다. 시청률 40%의 '제빵왕 김탁구'와 이승기 신민아 주연의 '내여자친구는 구미호'의 틈바구니에서 과연 어떤 성적을 올릴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황용희 기자 hee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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