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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형은 ‘필패’, 작게 지어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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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형아파트, 소비자 외면으로 미분양 늘어…대전지역 건설사들 중·소형 쪽으로 눈길 돌려

중·대형은 ‘필패’, 작게 지어야 산다 GS건설이 분양하고 있는 '유성자이'아파트. 초고층 프리미엄아파트를 내세웠지만 높은 분양가에 실수요자들로부터 외면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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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대전서 분양을 하거나 마친 아파트의 대부분이 중·대형 평형으로 지어져 미분양이 늘자 건설사들이 중·소형아파트 건설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1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대형 평형 아파트는 남아돌고 중·소형은 매물이 나오자마자 팔리는 등 거래에서도 큰 차이를 보여 건설사들이 중·소형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중·대형은 실수요자 외면=가장 먼저 중·소형 위주로 분양계획을 잡은 곳은 GS건설. 이 회사는 대전시 유성구에 40층 초고층 랜드마크로 ‘유성자이’를 2007년 분양에 나섰다.

136.75A㎡(41평형)부터 300.34㎡(90평형)까지 대형 평형으로 이뤄졌고 올 10월에 입주할 예정이지만 주인을 찾지 못한 가구들이 많다.


부동산업계에선 대형 평형으로 지어 실입주자들이 부담을 가졌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에 GS건설은 최대 1억9262만원을 깍아주는 할인분양에 나섰다. 또 ▲최대 32% 할인▲취득세, 등록세 75% 감면 ▲양도소득세 5년간 100% 면제 ▲발코니확장 및 외부 섀시 무료 ▲기타 아파트 설비 등 옵션 무료조건도 내걸었다.


대형 골프연습장과 하늘정원, 스크린골프실, 휘트니스센터, 어린이문고 등 대규모 주민공동시설을 갖춰 품격 높은 아파트를 선보였지만 소비자들로부터 외면 받아 대형건설사의 자존심만 내세울 수 없었던 것.


때문에 올 10월 분양할 대전시 중구 대흥1구역재개발사업에선 56㎡(17평형)에서 171.9㎡(52평형)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짓는다.


GS건설 관계자는 “실수요자들 입맛에 맞게 평형을 다양하게 할 계획이며 특히 중소형아파트 위주의 분양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전 도안신도시에서 공사를 준비 중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도 중·소형으로 평형을 줄였다. 도안 2블럭에 분양을 준비하는 LH는 전용면적 114㎡(공급면적 149㎡)에서 100㎡(공급 129㎡)로 한 차례 바꿨다.


LH는 앞으로도 60~85㎡(공급 105㎡)의 중·소형으로 더 줄이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전시와 LH에 따르면 중·대형 평형이 대부분인 도안신도시가 곧 하는 분양에서도 중·대형 위주로 된다면 실수요자들로부터 외면받을 것이란 판단에 따라 공급평형을 줄인다.


LH는 관련서류를 대전시 등과 협의, 다음 달 국토해양부에 지구단위계획을 바꿔주도록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형 위주로 지어야=부동산전문가들은 최근 1~2인 가구가 늘고 가족구성도 3~4명으로 줄어 아파트도 여기에 맞게 중·소형으로 지어야한다는 지적이다.


최근 전세가격이 크게 오른 아파트들이 주로 85㎡이하 아파트였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 한다.


한 부동산 업계 사람은 “시세차익을 보장 받던 종전엔 무리해서 아파트를 사는 게 현명한 재테크수단이었지만 이젠 면적을 줄여 실속형으로 가는 게 대세다”고 분석했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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