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승훈 기자]
'좌우파 사전'
구갑우 외 4명 지음/ 위즈덤하우스 펴냄/ 3만5000원
'좌우파사전'은 한국인의 사회적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핵심 의제 22개를 골라 이를 좌파와 우파의 시각이라는 틀로 해석했다.
하나의 개념, 하나의 현실을 다르게 이해하는 두 시선을 교차시킴으로써 문제를 입체적으로 바라보고 사회의 발전 양상을 추적하는 데 기여하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다.
이 책은 이러한 지적 단절을 극복하고 세상을 달리 해석하는 두 시각, 세상을 각각 다른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두 정치적 프로그램의 경연을 살피면서 시대를 통찰하는 안목과 예리한 잣대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다.
같은 주제에 대해 좌파와 우파는 각자의 입장과 역사적 기원에 따라 다른 시각을 가진다. 서로 다른 시각을 단지 대립 관계로만 보는 것에서 벗어나 다른 시각을 갖게 된 역사적 배경과 우리 사회에서만 볼 수 있는 특수한 차이, 그리고 해당 주제에 대한 세계사적인 좌우파의 입장을 정리했다.
어느 사회에나 좌와 우, 진보와 보수가 있고 서로 다른 각각의 이해관계를 바탕으로 한 진영들 간의 논쟁과 소통 속에 사회가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치적 민주주의의 핵심은 ‘명백하고 현존하는 위험’을 일으키지 않는 한 반대파의 사상과 그에 기초한 활동을 인정하는 것이 아닌가.
남재희 전 노동부 장관은 그러한 관점에서 “사회 문제를 생각하는 데에는 좌든 우든 치열한 논쟁이 전제되어야 진전이 있는 것이지, 중도 운운하며 중간에 덮어버리면 발전도 없고 많은 불합리를 덮어버리는 결과를 낳는다”고 비판하고, 이 책이 그 치열한 논쟁에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문제는 우리 사회의 이념 논쟁이 서로 다른 언어 체계를 가진 사람들 간의 정치적 욕설 교환으로 귀결될 뿐, 생산적 결과를 가져오지 못한다는 것이고 이러한 소모적 논쟁에 식상해진 대중들이 정치에 무관심해지고 사회적으로 무기력해진다는 점이다.
이런 상황에서 '좌우파사전'은 좌와 우를 가르는 한국사회의 핵심적 쟁점을 망라하면서 그 개념을 둘러싼 논리 구조와 관련 사건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여 좌우파 각각의 견해를 요약했다.
따라서 독자들에게 이 책은 한국사회의 주요 세력이 어떻게 형성되어왔고, 앞으로 어떤 사회를 만들어갈 것인지 예측하는 시대적 통찰을 얻어 능동적 시민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어줄 것이다.
강승훈 기자 taroph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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