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가 자진 사퇴로 자신의 거취를 정리한 29일 트위터에 알쏭달쏭한 글을 남겨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 전 후보자는 이날 트위터에 “비는 내리고 어머니는 시집간다”는 글을 남겼다.
이 글귀는 마오쩌둥(毛澤東) 어록에 나오는 ‘天要下雨, 娘要嫁人, 由他去(천요하우, 낭요가인, 유타거)’를 인용한 것으로 보인다.
‘하늘에서 비를 내리려고 하면 막을 방법이 없고, 홀어머니가 시집을 가겠다고 하면 자식으로서 말릴 수 없다. 갈테면 가라’는 뜻으로 일반적으로 어쩔 수 없는 상황을 강조한 의미로 쓰인다. ‘방법이 없다’는 뜻으로 통용되기도 한다.
마오쩌둥이 이 말을 쓴 것은 1971년 후반. 한때 마오쩌둥의 공식 후계자로 떠오르기도 했던 린바오(林彪)와 권력다툼이 시작되던 때인 1971년 9월 중국 공군의 작전부장으로 있던 아들과 함께 쿠데타를 기도했으나 실패했다.
당시 보고를 받은 마오쩌둥이 ‘하늘에서 비를 내리려고 하면 막을 방법이 없고, 홀어머니가 시집을가겠다고 하면 자식으로서 말릴 수 없다. 갈테면 가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후보자가 이 말을 인용한 것은 청문회 과정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과 말바꾸기에 따른 사퇴 압박 속에 부득이하게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는 심경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전 후보자는 이날 오전 자신의 개인사무실이 있는 광화문 모 오피스텔에서 "각종 의혹에 대해서는 억울한 면도 있지만 모든 것이 제 부덕의 소치”라며 "국민의 믿음이 없으면, 신뢰가 없으면 제가 총리직에 임명된다 해도 무슨 일을 앞으로 할 수 있겠냐"며 억울함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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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진 기자 tj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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