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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령도 간 송영길 시장 "좁은 땅 덩어리에서 참 답답"

[취재 후기] '햇볕정책 계승자' 송영길의 한 마디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송영길 인천시장이 지난 26, 27일 이틀간 대한민국 최북단이자 천안함 사건이 발생한 백령도를 다녀왔다.


송 시장의 이번 백령도 방문은 기본적으로 천안함 사건 발생후 관광객 감소로 생계에 타격을 입고 있는 백령도 주민들의 상황을 돌아보고 대책을 세워주기 위한 민생 탐방이다.

실제 송 시장은 2500t급 대형 여객선 취항 검토, 인명 구조용 응급헬기 배치 추진, 도서 지방 학생 지역 대학 특별 입학 전형 제도 도입 등 주민들에게 굵직굵직한 선물 보따리를 내놨다.


또 천안함 사건으로 희생된 장병들에게 헌화하는 한편 안보의 최전선에서 고생하고 있는 국군 장병들에 대한 위문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송 시장의 이번 방문은 또 다른 의미에서 관심을 모았다.


야당 출신인 송 시장은 남북관계에 유연한 입장을 가진 386세대를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김대중ㆍ노무현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계승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당선 직후 남북 교류 협력 사업을 독자적으로 재개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 이명박 정부는 지난 정부의 기조와는 180도 달라진 비핵개방3000 등 상호주의적 대북 정책을 통해 남북관계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3월 발생한 천안함 사건 이후엔 지난 정권 남북 화해 협력 정책의 최대 성과로 꼽히는 개성공단마저 좌초 위기에 놓이는 등 남북간의 긴장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특히 한-미 해군이 동해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합동 훈련을 벌인데 이어 곧 서해에서 대잠합동 훈련을 준비 중이다. 이에 북한과 중국은 강력 반발하고 있다.


게다가 이달 초엔 북한 측이 발사한 해안포탄이 백령도 인근 해상에 떨어지기도 했었다.


이런 상황에서 '햇볕 정책'의 계승자 임을 자부하는 야당 출신 송 시장이 천안함 사건의 발생지이자 현 정권이 안보의 최전선으로 설정한 백령도를 방문한 것이다.


방문 기간 동안 내내 송 시장의 '입'에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대한민국의 현재 안보 상황이 극명하게 표출되고 있는 최전선인 백령도를 방문한 '평화주의자' 시장, 더군다나 차차기 대권을 노리는 정치인 시장의 입에서 어떤 이야기가 나올 지에 대해 많은 관심이 집중됐다.


송 시장은 예상대로 주민들과 간담회에서 "남북 정치지도자들이 잘못해서 냉전 국면을 계속하고 있다"며 이명박 대통령의 대북 정책을 정면 비판했다.


하루 빨리 홍수 피해 지원 등 대북 지원을 재개하고 교류 협력을 강화해야 백령도 인근의 긴장도 완화돼 주민들도 먹고 살기 편해 질 것이라는 얘기도 했다.


특히 노무현 전 대통령이 남북 정상 회담에서 합의했던 서해평화협력지대 구상을 실천하기 위해 전문가들과 만나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송 시장은 이어 백령도 주둔 해병 6여단을 방문해 현재의 남북 대치 상황에 대해 설명을 들었는데, 브리핑 내내 별 말이 없었고 질문도 별로 하지 않는 등 긴장이 고조된 현재의 남북 관계에 대해 불편한 기색이 역력했다. 브리핑에 나선 군인들이 질문이 없어서 민망해 할 정도였다.


하지만 기자는 송 시장의 '속내'를 들을 수 있었다. 송 시장은 인당수와 북녁 땅이 내려다 보이는 전망대에서 앳된 얼굴의 중위가 실시한 브리핑을 듣고 나서 한참 동안 말없이 남북 대치 상황이 표시된 지도를 내려다 보더니 "참 좁은 땅덩어리에서 답답하다"고 문득 한 마디를 던졌다.


지나가는 듯한 한 마디였지만 송 시장의 현 남북관계 및 긴장고조 정국에 대한 생각을 단적으로 표현한 말이었다.


평화주의자, 햇볕정책 계승자, 남북교류협력주의자 , 국회의원 시절 한반도가 너무 좁으니 시베리아의 철도를 연결해 유럽과 전세계로 진출하자는 구상을 설파하고 다녔던 '대륙주의자'다운 한 마디였다.


한편 송 시장은 인천시장 취임 후 NLL에 대한 견해차이로 수시로 남북 교전이 벌어지는 서해를 평화와 협력지대로 만들어 공동어로와 수해 방지에 나서자는 '서해평화협력지대' 구상을 적극 실천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남북 교류 협력을 재개해 개성 공단과 해주, 인천공항과 인천항, 인천경제자유구역을 3각 축으로 하는 경제공동체로 발전시켜 인천을 대한민국의 경제수도이자 심장으로 자리잡도록 하겠다는 '경제수도' 공약을 실천 중이다.


김봉수 기자 bskim@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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