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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외국인 채권자금 때문에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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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선영 기자]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채권, 주식 시장에서 사자세를 유지하면서 외환시장에서도 관련 수급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채권시장에서는 전일 외국인이 1조 넘게 채권을 순매수한 점과 중국이 한국 채권 매수를 늘리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외환시장은 술렁였다.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에서 수차례 막히고 빠지는 과정에서 이같은 외국인의 채권 자금은 추가적인 원화 강세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주고 있다.

특히 숏 마인드가 확산되고 있음에도 이렇다 할 하락 모멘텀이 없는 시장에서 이같은 외국인 채권자금은 원달러 환율 하락에 대한 빌미가 될 수 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외국인 채권자금의 영향은 제한적이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이 올해 들어 지난 19일까지 사들인 상장채권 순매수 규모는 51조1840억원으로 보유잔고는 73조1477억원이다.

외국인 채권 매수, 달러 매도 제한적


외국인은 전일 채권시장에서도 하루만에 1조1954억원어치를 사들이는 등 강한 매수세를 유지했다.


중국이 한국 국채를 사들이고 있다는 소식도 이같은 채권 매수세에 힘을 실었다. 지난 6월말 현재 중국이 보유한 한국 국채 규모는 3조9900억원(약 34억달러)으로 지난해 말 1조8700억원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채권 자금을 운용하는 외은지점 딜러들은 외국인 채권 매수가 올들어 지속돼 온 만큼 외환시장에서 달러 공급이 급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외은지점 외환딜러는 "최근의 외국인 채권순매수는 북 포트폴리오 조정 차원으로 봐야 할 것"이라며 "채권 매수가 최근들어 급증한 것도 아니고 올들어 지속돼 온 만큼 이에 따른 달러 매도 물량이 급격히 외환시장으로 들어오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예전에 비해 외국인 채권 자금이 외환시장에서 조금씩 증가한 것은 맞지만 그 규모가 크지 않아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하락했다고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언급했다.


중국, 한국 채권 매입, 대부분 헤지자금


외환시장에서는 채권 자금의 경우 대부분 헤지를 하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특히 중국의 한국채 매입 소식에 따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채권자금은 스왑시장에서 셀앤바이(sell&buy)로 헤지돼서 들어올 경우 외환시장에 영향이 없으며 자금을 직접 외환시장에서 조달할 경우에만 환율이 영향을 받는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유럽, 미국, 아시아계 투자자들이 올들어 우리나라 채권에 대해 지속적인 순매수 기조를 유지해 오고 있다"며 "다만 특정 재료로 인해 갑자기 증가한 것이 아니고 특히 중국의 한국채 매입 소식 역시 예상일 뿐 확인된 내용은 아니기 때문에 이에 따른 영향으로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외환시장 참가자도 "미국계 자금은 일부 헤지를 안하고 환차익을 포함해서 들어오는 경우가 있지만 중국 채권 자금의 경우 대부분 바로 환전하는 경우가 별로 없다"며 "대부분의 채권 자금은 환헤지 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원화 강세 지속시, 채권자금 유입 유발할 수도


그러나 원·달러 환율이 급격히 떨어진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환율 급락 시에는 고점에서 달러를 팔아서 환차익과 채권 수익률을 동시에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원화 절상에 대한 기대감이 우세할 네이키드 채권자금이 유입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올들어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에서 하락할 때 글로벌 채권펀드 등의 네이키드 채권 자금(헤지 없이 들어오는 자금)이 유입되면서 외환시장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원달러 환율은 외환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 IPIC의 현대오일뱅크 지분 매각 대금 22억달러 등의 이벤트성 달러 수요 등으로 하방 경직성이 나타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원화가 강세로 가면서 외국인이 원화 자산을 사기 위한 환전수요가 나올 것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환율 요인이 있더라도 채권자금이 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볼 수만은 없다"고 말했다.




정선영 기자 sigumi@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선영 기자 sigu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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