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재미교포 미셸 위(21ㆍ한국명 위성미ㆍ사진)가 '규칙 위반 단골선수'로 지목됐는데.
미국의 골프전문매체 골프닷컴(www.golf.com)이 18일(한국시간) 더스틴 존슨(미국)이 16일 끝난 PGA챔피언십 최종일 어이없는 규칙 위반으로 다잡았던 우승을 놓치자 비슷한 사례를 모았다.
미셸 위가 대표적이었다. 미셸 위는 2005년 '프로데뷔전'이엇던 삼성월드챔피언십에서 4위를 차지했지만 3라운드 경기 도중 드롭을 홀과 가까운 쪽으로 했다는 '오소 플레이'로 대회 종료 후 실격을 당했다.
미셸 위는 이듬해 브리티시오픈에서는 벙커에서 백스윙을 하다 풀을 건드리는 바람에 벌타를 받았고, 2008년에는 스테이트팜클래식에서 스코어카드에 사인을 하지 않고 나갔다가 뒤늦게 돌아가 서명한 사실이 밝혀져 또 실격됐다. 미셸 위는 올해 기아클래식에서도 해저드 구역 내에서의 샷 도중 클럽을 지면에 대 2벌타를 받았다.
미셸 위는 당시 "몸의 균형을 잡기 위해 어쩔 수 없었다"고 변명했지만 경기위원들은 비디오 분석 후 "균형이 무너지지 않았다"면서 미셸 위의 주장을 일축했다. 자칫 잘못하다가는 '양심불량'까지 의심받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미셸 위는 '머피의 법칙'이라고 불운을 탓했지만 결국 '규칙위반의 여왕'으로 낙인이 찍혔다.
존슨의 규칙 위반은 사실 억울하기 짝이 없었다. 존슨이 벙커에서 클럽을 모래에 댔다는 이유로 2벌타를 받은 벙커는 갤러리가 잔뜩 모여 있는 러프에 도사리고 있어 맨땅이라는 착각을 일으키기 충분한 자리에 있었기 때문이다. 1타 차 선두를 달리던 존슨으로서는 '메이저 우승'이 날아가는 순간이었다.
오래전에는 황당한 규칙 위반 사례도 많았다. 에드 올리버(미국)는 1940년 US오픈 최종일 진 사라젠, 로손 리틀과 공동선두로 경기를 마쳤지만 폭풍우로 연장전이 예정시각보다 30분 앞당겨진 사실을 알지 못해 실격 처리됐다. 이안 우스남(웨일스)은 2001년 브리티시오픈에서 캐디 마일스 바이른의 실수로 15개의 클럽을 백에 담아 2벌타를 먹었다.
크레이그 스태들러의 1987년 앤디윌리엄스오픈 일화도 재미있다. 3라운드 14번홀에서 친 드라이브샷이 나무 밑에 떨어지자 무릎을 꿇고 샷을 했던 스태들러가 옷이 더러워지지 않게 하기 위해 수건을 깔았던 것이 화근이었다. 스탠스를 인공적으로 유리하게 만들었다는 이유로 2벌타를 받았지만 스태들러는 스코어카드에 이를 반영하지 않았고, 2위에 오르고서도 결국 실격 처리됐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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