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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되기 전에 전셋집 미리 '찜'

서울 25개구 중 11개구 상승세 보여..마포·용산·송파 등 0.2%↑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가을에 더 오르기 전에 미리 전세 구해놓아야죠"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서울 전세가격이 깜짝 상승했다. 최근 수요부진으로 연일 약세를 보이던 전세시장이 한 달 만에 오름세로 돌아선 것이다.

16일 KB국민은행연구소 등 관련업체에 따르면 지난주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주대비 0.1% 올랐다. 이중 서울은 총 25개구 중 11개구가 상승세를 나타냈다. 3개구는 내림세를, 나머지는 보합세를 보였다. 지지난주 5개구에 그쳤던 상승 지역이 1주만에 11개구로 급증한 것이다.


이 같은 전세값의 깜짝 상승은 본격적인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서둘러 이사를 준비하는 수요가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막바지 휴가철을 이용해 한 두 달 먼저 전세계약에 나서는 직장인 및 신혼부부가 늘었다. 집주인들도 때맞춰 전세가를 미리 올리는 경우도 종종 있다.

마포구가 0.2% 올랐다. 주택구입보다는 전세 선호현상이 뚜렷해 물량 부족현상까지 보이고 있다. 특히 북아현1~3구역, 대흥동 주거환경개선사업구역이 10월까지 이주 완료 예정이어서 이에 따른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아현동 마포트라팰리스II, 공덕동 래미안공덕3,4차 등이 중소형 중심으로 500만원 정도 상승했다.


용산구 역시 0.2% 상승을 보였다. 최근 용산역세권 사업 난항에 따라 주택을 구입하기 보다는 전세를 유지하려는 수요가 늘었다. 특히 서빙고동과 이촌동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용산구 이촌동 K공인중개 대표는 "원래 휴가철인 지금이 비수기이지만, 전세값이 오르기전에 미리 집을 장만하려는 사람들이 문의를 해오고 있다"며 "특히 직장인과 신혼부부들이 많이 찾는다"고 전했다.


송파구에선 중대형 평형까지 오름세를 보이면서 전주대비 0.2% 올랐다. 신천동 파크리오의 전세가격이 2년 전에 비해 크게 오르면서 재계약을 포기한 수요자들이 주변으로 이동했다는 분석이다. 수요가 움직이면서 가락동 성원상떼빌 114~125㎡가 1500만~2000만원 정도 올랐다. 신천동 미성 62~168㎡도 1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영등포 역시 주변 직장인 수요와 신혼부부 수요로 인해 가격이 상승했다. 여의도동 대교 85㎡가 1000만원 올랐고 당산동6가 강마을삼성, 당산동5가 성원 등은 중소형이 500만원 상승했다.


임병철 부동산114 과장은 "신혼부부 등 소형 전세수요를 중심으로 가을 이사철을 대비해 움직이는 수요가 늘었다"며 "여의도, 광화문 등 도심 업무시설 주변지역에서는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소형은 물론 중대형까지 대부분의 면적대에서 오름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전세 상승 움직임은 수도권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올해 입주공급이 많은 파주(-0.09%), 고양(-0.07%), 김포(-0.01%) 등을 제외하고 광명(0.66%), 남양주(0.3%), 안산(0.22%), 성남(0.21%) 등은 국지적인 전세 물량부족과 가을이사 수요 증가로 인해 전세가 상승했다.


광명시는 주변 디지털단지 직장인 수요와 신혼부부 등 소형 전세수요가 늘면서 상승폭이 컸다. 철산동 철산한신, 래미안자이, 하안동 하안주공1,2단지 등은 중소형이 500만원 정도 올랐다.


남양주는 그 동안 지속된 진접지구 입주가 일단락 되면서 가격이 회복세를 보였다. 진접읍 신도브래뉴 163~214㎡는 1000만원 가량 올랐고 호평동 효성백년家약 107㎡는 500만원 상승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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