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매도 지속시 수급 불균형 심화..기관 매수 여력 '글쎄'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이번주 국내 증시는 외국인 매수 전환 여부가 방향성을 결정 지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말 뉴욕 증시가 하락 마감함에 따라 미 연방준비제도(Fed) 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나타난 투자심리 위축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Fed가 공식적으로 미국 경기 회복세 둔화에 대해 인정함으로써 미국 경제전망의 하향 조정 추세 종료 시점에 대한 의문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Fed가 시장 우려를 잠재울 만한 공격적 추가 양적 완화(QE) 정책을 시행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신동석 삼성증권 이코노미스트는 "QE정책의 대표적인 위험성은 통제 불가능한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가능성"이라며 "Fed가 국채매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기로 결정한다면 이는 미국 경제가 더블딥 상태로 진입하는 것이 확인된 이후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번주 미국서 발표되는 신축주택 건수와 주간 신규 실업 통계 결과에 따라 단기 지수 방향성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뉴욕 증시가 현 수준에서 추가 하락으로 이어질 경우 글로벌 증시 대비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였던 국내 증시도 일봉챠트 상 120일 이동평균선이 지지하고 있는 1700선을 내줄 수 있는 상황이 도래할 수도 있다.
코스피 지수가 지난 13일 개인과 기관의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나 외국인이 지속적으로 순매도에 나선다면 수급 불균형 현상을 우려할 수밖에 없다. 기관 매수 여력이 크지 않기 때문.
지수 1800선을 코앞에 두고 급하게 1720선까지 밀려나면서 펀드 환매에 대해 의견이 엇갈린 가운데 일시적인 급락이므로 기술적 반등을 기다린 이후 환매하는 것이 낫다는 입장이 힘을 얻었다. 하지만 글로벌 증시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1800선 회복 기대감이 약해지면 펀드 환매 요구가 더욱 거세질 수 있다.
자문사 랩 이탈도 우려된다. FOMC 이후 자문사 랩 자금이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유입된 종목이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경기에 민감한 IT 종목이 외국인 매도세로 인해 하락세를 지속함으로써 단단해보였던 자문사 랩 종목에 대한 신뢰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외국인 매물을 받아줄 만한 수급 주체가 마땅해 보이지 않는다. 한가지 위안거리는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비축한 현금을 투자할 만한 대안도 마땅하지 않다는 점. 당분간 코스피 지수는 1700선에서 좀 더 머무를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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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수 기자 park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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