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이번 주도 뉴욕증시에는 쉽지 않은 한 주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주 최대 화두는 월마트 등 대형 소매업체들의 실적인데 지난주 발표된 각종 경제지표와 기업 실적은 이미 소비 부진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낙폭 과대에 따른 반등을 기대하고 있지만 많은 기술적 지표들이 추가 하락을 암시하고 있어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될수 있을지 미지수다. 무엇보다 지난주 확인된 소비 부진이 이번주에도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둔채 투자자들은 불안한 심정으로 결과를 지켜봐야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다우지수는 4주만에 약세로 반전해 3.29% 하락했다. 12주만에 회복했던 20주 이동평균선을 한주만에 반납하고 말았다. S&P500 지수도 3.78% 하락했다. 시스코 시스템즈 실적 우려 악재에 시달린 나스닥 지수는 더 큰 5.02%의 하락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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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자산으로 향하는 투자심리
10일 열렸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기점으로 시장은 다시 안전자산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지난주 달러 인덱스는 3.2% 상승해 무려 10주만에 반등했다. 2004년 12월초 11주 연속 하락 이래 최장 기간이었던 9주 연속 하락을 드디어 마감한 것.
FOMC에서 연준이 향후 경기 전망에 대해 우려를 더한만큼 달러 약세 요인이 될 수도 있었지만 높아진 불안감에 안전자산이 최고라는 심리가 강해지면서 달러가 추세 반전을 시도한 것. 주요 투자은행들은 잇달아 달러 강세 전망 보고서를 내놓기도 했다.
맹렬한 기세를 이어가고 있는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2.6%대에 진입했고 반면 위험자산인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는 지난주 7.2% 하락해 5월초 이후 최악의 한주를 보냈다.
13일에는 그리스와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차도 6월말 이후 처음으로 다시 800bp로 벌어지면서 시장의 불안감을 노출시켰다. 이날 발표된 독일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1991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유로존 경제성장률이 시장 기대를 웃돌았지만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주요 증시는 4일 연속 하락을 기록했다.
지난 6일 노동부 7월 고용지표, 10일 FOMC, 13일 상무부 7월 소매판매 결과가 잇달아 시장을 실망시키면서 증시 분위기는 급변했다. 특히 7월 소매판매 결과는 대형 소매업체들의 실적 발표가 발표된 이번주 뉴욕증시의 고전을 예고하고 있다.
◆ 소매업체 실적 발표 봇물
1, 2위 할인 유통업체인 월마트와 타깃이 각각 17일과 18일 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1, 2위 주택용품 유통업체인 홈 디포와 로우스도 각각 17일과 16일에 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이들 외에도 삭스, TJX(이상 17일) BJ 홀세일(18일) 시어즈 홀딩스, 갭(이상 19일) 등 주목할만한 소매업체들의 실적 발표가 잇따른다.
한 마디로 이번주는 소비를 확인하는 주간이다. 하지만 지난주 발표된 7월 소매판매가 월가 기대에 못 미친데다 백화점 체인 JC페니, 콜스 등이 향후 실적 전망치를 하향조정해 불안감을 안겨준 상황.
RDM 파이낸셜의 마이클 셀던 수석 투자전략가는 "소매업체들의 톤이 다소 바뀌었고 향후 전망도 연초에 비해 덜 낙관적으로 변했다"며 "소비자 지출이 다소 둔화되고 있다는 소식을 더 듣게될 것 같다"고 우려했다.
19일 장마감후 동시에 실적을 발표하는 휴렛 팩커드(HP)와 델은 지난주 시스코 악재를 씻어내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HP의 경우 최근 마크 허드 최고경영자(CEO)의 퇴임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혀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표는 전반적 개선 보여줄듯
이번주 공개될 경제지표는 대체로 개선 흐름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8월 뉴욕 제조업 지수(16일) 7월 산업생산과 설비가동률(17일) 8월 필라델피아 제조업 지수(18일) 등 제조업 지수는 전반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17일 공개될 7월 주택착공건수와 건축허가건수는 다소 엇갈린 신호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6월에 하락반전했던 경기선행지수(19일)는 7월에 상승반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7월 생산자물가(17일)도 0.2% 증가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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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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