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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외국계 통신장비 대결 불꽃 튄다

SK텔레콤, LTE 장비 선정 나서…6개 통신장비업체 수주 따내기 위해 '혈전' 펼칠듯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SK텔레콤이 4세대(4G) 유력 통신 기술인 롱텀에볼루션(LTE) 장비 업체 선정에 나서며 국내외 통신장비업체들의 혈전이 시작됐다.


13일 국내외 통신장비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오는 23일까지 시한을 정해 제안요청서(RFPㆍ Request for Proposal)를 요구했다. SK텔레콤측에 RFP를 제안한 업체는 삼성전자, LG에릭슨, 노키아지멘스, 알카텔루슨트, 화웨이, ZTE 등 총 6개로,국내에 진출한 통신장비업체는 모두 참여했다.

한 외국계 장비업체 관계자는 "SK텔레콤이 LTE 조기 상용화 방침을 정한 뒤 연내 서울지역 장비구축업체를 선정하겠다고 나섬에 따라 시장에 큰 움직임이 예상된다"며 "국내 진출한 통신장비업체는 이번 SK텔레콤의 LTE 장비 구축 업체로 모두 뛰어든 상태여서 한바탕 치열한 혈전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SK텔레콤은 RFP를 거쳐 9월 세번째 주에 삼성전자와 LG-에릭슨 LTE 장비의 성능시험테스트(BMT)를 실시할 예정이다. 노키아지멘스, 알카텔루슨트, 화웨이, ZTE 등 해외 업체들은 네번째 주에 별도로 BMT를 실시한다.


6개 업체가 모두 참여하며 적극적으로 뛰어들자 SK텔레콤에도 고민거리가 생겼다. SK텔레콤은 6개 회사의 장비를 일일이 테스트 하기 어렵기 때문에 RFP를 기준으로 3∼4개 업체를 선택한 뒤 이들을 대상으로 BMT를 실시한다는 방침이지만 업체들의 반발로 인해 모든 장비를 대상으로 BMT에 나서야 할 처지로 내몰렸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이후 BMT를 통과한 업체들을 대상으로 장비상세설계(CDR ㆍ Critical Design Review) 검증 과정을 거쳐 실제 장비 공급을 위한 입찰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SK텔레콤은 연내 수도권지역 망 구축 업체를 선정한 뒤 오는 2011년 상반기부터서울지역에 8000㎒ 주파수 대역에서 5㎒를 우선 할당해 상용화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후 2012년에는 수도권과 전국 6개 광역시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한 뒤 2013년에는 전국망 구축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국내외 통신장비업체는 SK텔레콤의 수도권 지역 LTE 장비 업체 선정 과정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다. 통신장비 사업의 특성상 한 세대를 뛰어넘는 기술인 LTE 구축 기반을 마련해 놓을 경우, 향후 망 고도화 및 업그레이드 사업에서 매우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와이브로에 집중하던 삼성전자 마저 LTE 장비시장에 갑작스레 뛰어든 점을 놓고 외국계 장비 업체들이 촉각을 곤두우고 있다. LG에릭슨을 비롯해 노키아지멘스, 알카텔루슨트, 화웨이, ZTE 등은 이미 유럽을 비롯한 해외시장에서 시범 장비를 공급하거나 상용화에 나선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아직 LTE 장비와 관련해 테스트베드를 공개한 바 없어 삼성전자가 어느 정도까지 LTE시장을 대비해 준비해왔는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2세대(2G) CDMA 시절부터 3세대(3G) WCDMA 시장까지 국내 통신장비 시장 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파워가 막강하다. 때문에 사실상 삼성전자와 외국계 장비 업체간의 경쟁인 셈이다.


경쟁사인 KT는 LTE 도입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눈치다. 일찌감치 RFI는 받아놨지만 RFP와 BMT 세부 일정 등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무선랜을 통한 무선 데이터 분산이 적절하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굳이 급하게 LTE 서비스에 나설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LG유플러스 역시 RFP를 마치고 조만간 BMT 일정을 발표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오는 2012년 7월부터 수도권과 광역시를 중심으로 LTE 서비스를 시작하기로 하고 새로 할당받은 800㎒ 주파수 대역에 LTE 전국망 조기 구축에 나선다.


명진규 기자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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