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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 유사펀드' 랩에 도전장

소수종목 집중 투자.. 과열경쟁 부작용 우려도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자산운용사들이 소수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를 잇따라 출시, 최근 자금을 쓸어담고 있는 '자문형 랩'과의 정면승부에 나섰다. 하지만 유사 상품이 우후죽순 등장하며 오히려 경쟁만 더 치열해 지는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크다.

11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GS자산운용과 현대자산운용은 최근 10∼15개 내외의 소수 종목으로 구성, 집중 투자를 통해 높은 수익률을 노리는 이른바 '자문형 랩' 형식의 펀드를 잇따라 출시했다.


GS자산운용의 'GS선택과집중 증권투자신탁 1호'는 채권에 주로 투자하되 핵심 우량종목을 집중 편입, 중장기 투자수익을 추구하는 채권혼합형 상품이다. 종목은 현 주가수준, 주도업종, 향후 시장전망 등에 따라 선정되며 신탁재산의 총 30% 이내에서 주가 모멘텀에 따라 분산투자한다.

현대자산운용이 선보인 '현대다이나믹포커스증권투자신탁1호[주식혼합]'는 15종목 내외의 시장주도주에 집중투자한다. 특히 시장전망에 따라 주식편입비중을 적극적으로 조절해 차별적인 성과를 기대한다.


이밖에도 동부자산운용이 15개 안팎의 소수 종목에 투자하고 가입 제한이 없는 공모펀드 출시를 준비중에 있다. 대형주보다는 상승 여력이 큰 중소형주 편입을 통해 수익률을 제고한다는 전략이다.


이 같은 '자문형 랩' 형식의 펀드들은 최소 가입금액이 정해져 있는 기존 자문형 랩의 높은 진입장벽을 무너뜨려 적은 투자금으로 공격적인 투자를 원하는 일반투자자들에게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자문형 랩의 최소 가입금액은 1000만원 수준. 반면 이번에 출시되는 펀드들은 일반 공모펀드와 같이 최소 가입금액이 없거나 10만원 수준으로 투자자들이 접근하기 쉽다. 또한 연 2% 미만의 수수료를 떼기 때문에 연 3%가 넘는 자문형 랩 대비 수수료 부담도 적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소수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만큼 시장이 정체 또는 하락 양상을 보일 경우 대규모 손실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또한 일부 상품은 트렌드에 편승하기 위해 새로 설정됐을 뿐 기존 펀드와 크게 차이점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지적도 있다.


민주영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투자지혜연구소장은 "최근 랩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이미지를 가져와 펀드로 만드는 경우가 있다"면서 "하지만 이 같은 트렌드성 상품의 경우 대부분 잠깐의 유행에 그쳐왔던 선례가 있다"고 조언했다.


민 소장은 이어 "최근 유행하는 성격을 갖춘 신상품이라는 매력에 무작정 가입했다가는 자칫 실험도구로 전락할 수 있다"면서 "이 보다는 오랫동안 운용돼 전략이나 스타일이 확고하게 자리잡은 펀드가 일반적으로 더 좋은 성적을 내므로 투자자들의 투자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최저가입금액을 높이고 수익률을 미끼로 투자권유를 할 경우 제재에 나서는 등 최근 과열양상을 띄고 있는 자문형 랩에 대한 감독 강화에 나섰다. 이런 상황에서 자산운용사들이 유사 랩 상품으로 경쟁에 불을 지필 경우 정책당국의 시장 정상화 의지에도 영향이 염려된다.


김현정 기자 alphag@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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