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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서 샌드위치 마크 당하는 '한국'

리비아 사태..11일째 협상중단
주한 리비아 대표부 19일째 영사업무 중단
이란 부통령 "한국은 좀 혼날 필요 있어. 관세 200%까지 올려야" 압박


[아시아경제 이승국 기자] 한국 정부가 국정원 직원의 정보활동 및 핵확산 관련 제재 문제로 각각 리비아와 이란으로부터 '샌드위치 마크'를 당하고 있다.
리비아는 국정원 대표단과의 협상에도 20일 넘게 주한 리비아 경제협력대표부 업무를 중단한 상태고, 이란은 본격적인 제재가 이뤄지기도 전에 턱없이 높은 관세 부과 등을 카드로 내세워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11일 외교통상부 등에 따르면 리비아 사건이 발생한 후 국정원 대표단이 현지를 방문해 모두 4차례 협상 후 지난달 31일 귀국했다.


그러나 귀국 후 11일째 리비아 정부로부터 아무런 답변을 얻지 못하고 있으며, 추가협상도 전혀 없는 상태다.
물론 불법선교 혐의로 리비아 일반구치소에 구금 중인 한국인 구모씨와 농장주 전모씨가 전날 가족들과 약 20분 동안 면회한 것을 그나마 긍정적 요인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이번 사태 해결의 종착점이라 할 수 있는 주한 리비아 경제협력대표부의 영사 업무 재개는 여전히 묘연하다.

지난 달 23일 리비아 정부의 지시에 따라 3명의 직원이 모두 본국으로 철수한 후 무려 19일 동안이나 영사업무가 중단되고 있다.


리비아 사태 해결을 위한 정부의 후속 노력에 대한 질문에 정부 당국자는 "협의체는 구성돼 있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
한 마디로 카다피 리비아 국가 원수의 '입'만 바라볼 뿐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얘기다.


이런 가운데 이란도 한국 정부를 상당히 강하게 압박해 와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미국의 요청에 의해 한국정부가 독자적 제재 방안 마련에 착수했다는 소식에 '발끈'한 모양새다.


실제 모하마드 레자 라히미 이란 부통령은 지난 9일 "한국은 미국의 제재에 참여하면서 계속 이란 시장에서 물건을 팔고 있다. 무거운 관제를 매겨 아무도 그 물건을 못 사도록 만들어 적절한 벌을 받게 해야 한다"며 한국 정부에 경고성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히미 부통령은 또 "한국은 혼날 필요가 있다(need to be slapped). 관세를 200%까지 올려 아무도 외국 물건을 못 사게 해야 한다"며 재차 압박했다.


우리 측은 특히 라히미 부통령의 200% 관세 발언에 당혹해 하면서도 제재는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정부 당국자는 "이란 정부로부터 우리 정부가 공식적으로 전달받은 이란 정부의 입장은 없다. 아직까지 우리가 구체적으로 행동을 취한 게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우리나라만 제재를 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도 국제적 수준에 맞춰 (제재를) 하는 것"이라며 제재의 불가피성을 설명했다.


그는 또 '200% 관세' 발언에 대해서는 "경제는 상호 이해관계가 있는 것"이라며 "(한국) 물건이 필요하니까 (이란도) 물건을 사고 있는 것 아니겠냐"며 다소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이승국 기자 inklee@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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