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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해안포 NLL이남지역에 탄착(종합)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이 9일 발사한 해안포 10여발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이남 백령도 북방 해상에 떨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합동참모본부는 10일 "북한이 9일 백령도 북방 해상으로 발사한 10여발의 해안포의 포탄은 NLL 남쪽으로 1~2㎞ 지점에 탄착되어 3차례 경고 통신을 했다"고 말했다.

북한은 이날 오후 5시 30분경 백령도 북방부근에 10여발의 해안포를 발사했다. 이어 오후 5시 52분~6시 14분 연평도 북방 NLL부근에 100여발 해안포사격을 실시했다. 백령도 북방부근에 떨어진 포탄은 모두 NLL 이남지역으로 떨어진 것이다.


이에 해군은 오후 5시 49분 경계 및 전투대비 태세를 갖추고 북측에 경고방송을 했다. NLL을 침범한 북한의 함정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당국은 9일 NLL 이남지역에 떨어진 포탄은 없다고 발표했지만 10일에는 "10여발의 포탄이 NLL 이남쪽에 떨어졌다"고 입장을 바꿨다.


이에 합참 관계자는 "어제 백령도 기상은 시계가 6km, 파고가 2.5m였으며 초병의 육안관측 등 종합적으로 판단할 시간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군당국은 백령도와 연평도에 대포병 탐지레이더(AN/TPQ)를 고정배치하고 있다.


미국제인 대포병 레이더 중 AN/ TPQ-36(이하 TPQ-36)은 24㎞ 떨어진 북한 갱도·동굴 진지 등에서 발사된 북한군 장사정포(240㎜ 방사포, 170㎜ 자주포)나 해안포 포탄 10개를 동시에 포착해 어느 지점에서 발사됐는지 파악한다. 보다 탐지거리가 긴 AN/TPQ-37(이하 TPQ-37)은 50㎞ 밖에서 날아오는 포탄 및 로켓탄도 잡아낸다. 탐지거리가 짧은 TPQ-36은 대(對) 박격포 레이더로도 불린다. AN/TPQ화면에서 해안포와 자주포 포탄은 점으로 나타난다. 다만, 240㎜ 방사포의 탄은 길이가 5m에 이른 것으로 알려져 레이더 화면에 실선으로 나타나 식별할 수 있다.


북한의 해안포사격에 우리군이 대응사격을 안한 것에 대해 이 관계자는 "대응사격은 교전수칙에 의해 하는 것"이라며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해 즉각대응과 대응사격 등을 조치를 취한다"고 설명했다.


우리 군은 북한의 해안포 포탄이 NLL남쪽으로 넘어올 경우 대응 사격하도록 되어 있다. 북한이 지난 1월 27, 28일 이틀에 걸쳐 백령도와 대청도 인근 NLL북한 해역에 300여발의 포탄을 발사했다. 당시 백령도 해병부대는 레이더에 미확인 물체가 잡혀 교전수칙에 따라 사거리 3~4km의 벌컨포 100여발로 경고사격을 하며 맞섰다.


현재 대북 교전규칙은 3단계다. 해군 교전규칙은 ‘경고방송→경고사격→격파사격’의 3단계로 구성돼 현장지휘관 재량에 따라 대응할 수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경고사격을 제외한 2단계 교전규칙(경고방송→격파사격)으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3단계로 구성된 이 교전규칙을 북한 함정과 북한군이 각각 NLL과 MDL을 침범할 징후가 포착되면 즉각 경고방송을 하고, 경고사격 시차도 앞당기는 안을 고려하겠다는 것이다.


김태영 국방장관은 지난 5월 21일 국방부에서 진행된 외신기자 간담회를 통해 "북한과의 교전규칙 문제는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국방연구원 김태우 박사는 "20일 발표강도에 따라 적극적인 부정과 소극적인 수긍이 가능하지만 현재로서는 결과에 대한 부정과 도발적 행동이 유력하다"며 "도발적인 행동에 대비한 해군의 교전수칙 등을 일시적이라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재 교전규칙은 2002년 6월 29일 제 2연평해전으로 우리 측 해군 6명이 사망하고 18명이 부상하는 큰 피해를 당하자 2004년 규칙을 개정했다. 2004년 이전에는 북한 경비정과 교전할 때 ‘무력시위→경고방송→경고사격→격파사격’로 4단계였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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