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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들, 보조금 대신 서비스 경쟁 한다더니

7월 번호이동 시장 참패한 KT, 공짜 스마트폰에 현금·캠코더까지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휴대폰 보조금 출혈 경쟁을 자제하고 서비스 경쟁에 나서겠다던 이동통신사들이 공짜 스마트폰에 현금은 물론, 고가 경품 등 물량공세까지 펴면서 그동안 잠잠하던 휴대폰시장이 이전투구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1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한달간 5만명에 가까운 가입자들을 경쟁업체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에 빼았겼던 KT는 8월들어 공짜폰은 물론 현금과 캠코더 등의 경품을 총동원해 번호이동시장 수성에 나선 상황이다.

지난달 번호이동 시장에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에 각각 3만8529명과 1만1076명의 가입자를 내줬던 KT가 반격에 나서며 휴대폰시장이 다시 보조금 전쟁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KT는 7월에는 보조금 마케팅을 자제해왔으나 번호이동시장에서 대규모 가입자 이탈이 본격화되자 이달들어 보조금 공세로 선회한 것으로 관측된다.


KT의 한 대리점이 옥션 사이트에 올려놓은 휴대폰 가격표<사진 참조>에 따르면 팬택의 톡톡폰(IM-U560K)을 번호이동해 구매할 경우, 총 21만원의 현금을 지급한다는 것이다. 또한 할부가 아니라 해지시 위약금만 내면 되는 24개월 기본형 약정으로 판매되는 점도 눈길을 끈다. 가입비와 유심(USIM)카드 비용 역시 무료다. 심지어 택배비까지 업체가 부담한다. 요금제를 자유롭게 선택하는 것은 물론 의무 사용기간인 3개월 이후 해지할 때도 14만원의 위약금만 지불하면 된다.

공짜폰 구매시 30만원 상당의 캠코더나 휴대용 게임기 닌텐도DS를 경품으로 제공하는 대리점이나 판매점도 있다. 디지털카메라나 PMP 등의 경품도 심심찮게 등장한다.


서울 용산 전자상가에 위치한 한 휴대폰 대리점의 사장은 "지난 7월의 경우에는 KT가 보조금을 풀지 않아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번호이동 가입자를 대량으로 모집해갔다"며 "하지만 8월들어 KT가 대대적인 반격에 나서고 있고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속도 조절을 하는 모양새"라고 밝혔다.


KT가 보조금 마케팅에 적극 나서자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재반격을 벼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SK텔레콤은 구형 스마트폰을 번호이동 시장에 공짜폰으로 내 놓았고, LG유플러스는 아이리버폰을 비롯한 최신 휴대폰마저 공짜폰으로 판매하면서 KT의 공세에 맞서고 있다.

통신업체의 한 소식통은 "어느 업체 하나가 보조금 마케팅에 나서며 시장을 교란시키면 바로 그 뒤를 이어 경쟁사들이 일제히 보조금을 늘리는 복마전 양상이 되풀이 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정부의 마케팅비 제한 정책이나 최고경영자(CEO)들이 보조금을 통한 출혈경쟁 대신 서비스 경쟁에 나서겠다고 약속한 것도 어느새 퇴색되는 분위기다.


방통위 관계자는 "현금과 과도한 경품 지급 등 사안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마케팅비 총액 규제의 시행 세칙으로 현금 등의 지급을 금지하는 행태 규제와, 단말기 대당 보조금 제한 등의 정책을 준비중이며 조만간 세부안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정부의 시장 개입이 과도하다는 지적도 없지 않지만 현재처럼 혼탁한 시장을 바로잡기 위해 어느 정도의 시장개입은 불가피한 것 아니냐"고 반문하면서 "연간 마케팅비 가이드라인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에는 실사를 통해 적극적인 제재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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