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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새 400만원↓ '쏘나타 중고차'의 굴욕

K5 인기행진에 쏘나타 중고가 하락...하반기 회복 가능성도 제기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현대차 그룹 계열사에서 근무하는 A 부장은 요즘 중고차 시세만 보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기아차 K5가 인기를 끌면서 자신의 애마인 쏘나타의 중고 가격이 한달새 무려 400만원이나 떨어졌기 때문이다.


A 부장은 "그룹 차원에서는 K5의 선전이 반갑지만 그 여파로 쏘나타 중고차 가격이 떨어지는 것을 생각하면 은근히 걱정이 된다"며 "기아차 K5의 선전에 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신세"라고 토로했다. 현대차에서 일하는 B 차장도 "그룹 직원들이 선호하는 차량이 쏘나타에서 K5로 옮겨갔다"면서 "쏘나타를 구매한 직원들이 중고가를 걱정하는 것은 솔직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그룹 직원들은 자사 차량을 구매할 때 근속 연수에 따라 최대 30%의 할인 혜택을 제공받는다. 근속 연수 26년 미만 직원들에게는 8~26%, 26년 이상에게는 30%를 깎아주는 것. 단, 직원할인 차는 2년에 한 번씩만 구매할 수 있다. 따라서 2년 간 차를 사용하다가 중고 시장에 내다팔고 다시 신차를 사는 직원들이 적지 않다.


특히, 쏘나타는 그동안 중고 시장에서 인기가 높아 판매 조건이 후했다. 최근 한 직원은 2008년식 쏘나타를 1750만원에 처분하고 2490만원짜리 신형 쏘나타 프리미엄 고급형 모델을 30% 할인된 1740여만원에 구매해 '남는 장사'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K5가 돌풍을 일으키면서 쏘나타의 '봄날은 갔다'는 게 내부 직원들의 하소연이다. 중고차 거래 서비스업체인 SK엔카 관계자는 "기아차 K5가 인기를 얻으면서 쏘나타의 열기가 식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SK엔카측에 따르면, 기아차 K5는 중고 시장에 나오는 즉시 판매되는데다 신차 가격에서 겨우 100만~200만원만 떨어진 호가에 거래가 이뤄진다. 반면 쏘나타는 K5가 중고 시장에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한 6월 들어 가격이 급락했다. YF쏘나타 프리미엄 최고급은 200만원, 탑 최고급은 400만원 이상 하락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쏘나타 중고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SK엔카 관계자는 "K5의 희소성이 중고가 시세를 견인하는 측면이 있다"면서 "K5의 중고 물량이 늘어나면 가격 쏠림 현상은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들어 현대차가 쏘나타 마케팅에 역량을 집중하는 것도 변수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현대차 관계자는 "쏘나타의 장점을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못했다는 판단에 따라 다양한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쏘나타 중고차 시세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정일 기자 jay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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