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양용은(38ㆍ사진)이 다음 주 '타이틀방어'에 나서는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 PGA챔피언십(총상금 700만 달러)의 오랜 전통인 '챔피언스 디너'의 메뉴로 '한식 풀코스'를 결정했다는데.
이 대회는 바로 지난해 양용은이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를 꺾고 역전우승을 차지해 아시아 최초의 '메이저챔프'에 등극한 기념비적인 대회다. 올해는 12일 밤 (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콜러의 위슬링스트레이츠골프장에서 개막한다. '디펜딩챔피언'인 양용은은 관례상 대회 직전 만찬을 열고 선물을 준다.
양용은이 한식을 선택할 것이라는 것은 이미 오래전부터 알려졌다. 양용은은 지난해 10월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 당시 양념 갈비를 주문해 동료 선수들에게 많은 인기를 끌었다. 양용은은 지난 4월 중국에서 열린 볼보차이나오픈 우승 직후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관계자에게도 국가 홍보적인 차원에서의 지원을 부탁했다.
이번 만찬은 특히 한식세계화추진단 명예총재를 맡은 영부인 김윤옥 여사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 이채다. 양용은과 절친한 가수 이승철씨가 지난 5월 청와대에서 열린 소외아동돕기 행사에서 김윤옥 여사를 만나 양용은의 '챔피언스 디너'에 대해 도움을 요청하자 김 여사가 이를 흔쾌히 승낙했고, 박효남 밀레니엄 힐튼 서울 호텔 총주방장을 추천해 만찬 준비를 돕게 했다.
양용은은 물론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 '넘버 2' 필 미켈슨(이상 미국) 등 세계적인 골프 선수은 리셉션 메뉴로 건구절과 오색밀쌈, 꼬치산적, 대하 잣 무침 등을 맛보게 되고, 이어 잡채와 모듬전, 불고기, 쌈 야채, 밥과 반찬, 시금치 된장국을 먹는다. 디저트는 수삼 대추단자와 인삼캔디, 과일 등이 준비됐다.
양용은 측은 "김윤옥 여사께서 지대한 관심과 지원을 해주셨다. 한식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면서 "아무래도 입맛에 맞지 않는 선수들도 있을 수 있어 현지 요리사들이 만드는 양식도 곁들여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만찬의 선물은 한국산 도자기와 양용은이 직접 고안한 드라이버 커버로 정해졌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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