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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욕장 숲 캠프파이어, 소나무 뿌리 썩힌다

국립산림과학원, ‘소나무 리지나뿌리썩음병 주의보’…피서객들에게 불 사용 자제 당부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해변가 소나무 숲에 경보가 내려졌다. 해수욕장 부근 숲 속에 캠프파이어를 한다면 불을 피우면 소나무 뿌리가 썩기 때문이다.


국립산림과학원은 2일 전국에 ‘소나무 리지나뿌리썩음병’ 주의보를 발령, 피서객들에게 불 사용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리지나뿌리썩음병 병원균은 버섯종류로 보통 땐 포자가 흙에 숨어 있다가 여름철 폭염이나 피서객들의 취사 때 또는 캠프파이어로 땅 겉면 온도가 40~60℃로 오르면 발아해 문제를 일으킨다.


발아한 병원균은 접시모양으로 굴곡을 가진 갈색버섯이 된다. 이게 파상땅해파리버섯이다. 이 버섯으로 병의 감염여부는 쉽게 판단할 수 있다. 주로 소나무, 해송, 낙엽송 등의 뿌리부분에서 발견된다.

국립산림과학원 연구에 따르면 피해가 생기기 시작하면 주변나무들 수십 그루가 함께 전염돼 말라죽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방제조치를 하지 않으면 약 5년간 해마다 6~7m 속도로 병이 번진다.


이 병은 우리나라에선 1982년 경주 남산에서 처음 발견된 이래 강릉 경포대해수욕장 소나무 숲에서 크게 문제 된 바 있다.


최근엔 서해안의 태안, 서산, 서천 등 해수욕장 해송림에서 피해가 번져 아름다운 해변풍경을 파괴하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는 이번 주의보를 내려 피서객들에게 소나무숲에서 캠프파이어, 쓰레기 소각, 취사 등 불 사용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또 해수욕장 등 각종 피서지 주변의 소나무 숲을 관리하는 담당자들에게도 소나무 숲에서의 불을 엄격히 금지시켜 주도록 요청하고 있다.


☞리지나뿌리썩음병이란?
리지나뿌리썩음병(병원균: Rhizina undulata Fr. & Fr.,파상땅해파리버섯)은 우리나라에선 1982년 경주 남산에서 처음 발견됐다. 유럽, 미국, 일본 등에선 문제가 된지 오래된 병으로 장령목이 집단으로 말라 죽는다. 최근엔 태안, 서산 등의 서해안 곰솔림에서 피해가 크게 늘면서 번지고 있다.


병원균사가 뿌리를 파고들며 처음엔 땅 겉면에 가까운 잔뿌리가 검은 갈색으로 썩고 굵은 뿌리로 번지면서 나무전체가 수분을 잃어 마른다. 적갈색으로 변하며 서서히 죽는다. 병든 뿌리를 캐어보면 송진으로 뭉친 모래덩이를 볼 수 있다.


병든 나무 및 죽은 나무주변엔 접시모양으로 굴곡을 가진 갈색버섯(파상땅해파리버섯)이 생긴다. 이 버섯은 리지나뿌리썩음병 진단의 중요 판단기준이 된다. 모닥불자리나 산불피해지에 많이 생긴다. 병원균포자가 발아하기 위해선 40~60℃의 지중온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충남 태안 달산리 해안송림에서 조사된 자료를 보면 병이 나기 시작한 뒤엔 한해 6~7m 불규칙한 원형을 이루며 번진다. 원형발생지 내 나무는 대부분 말라 죽는다. 병원균은 기본적으로 토양 내 다른 미생물과의 경쟁에 매우 약하며 특히 산성 땅에서 많이 생긴다.


왕성상 기자 wss4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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