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이 좌우한 휴대폰 업계 2분기 실적
[아시아경제 조성훈 기자]삼성전자를 마지막으로 전세계 주요 휴대폰메이커 들의 실적이 마무리된 가운데, 스마트폰이 제조사 실적을 좌우했다는 점이 여실히 드러났다.
2분기 실적은 애플과 RIM 등 스마트폰 진영의 상승세속에 세계 2위 제조사인 삼성전자의 물량확대가 두드러진 가운데, 스마트폰 메이커로 변신한 소니에릭슨과 모토로라의 반격과 함께 스마트폰 대응이 미흡했던 세계 1위 노키아와 3위 LG전자의 부진으로 요약된다.
30일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는 일단 판매량 기준 2분기 실적으로는 최대인 6380만대를 기록했다. 전년동기비 22%나 성장한 수치다. 다만 매출과 영업이익률이 전년, 전분기 대비 모두 하락했다는 점은 아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분기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반전을 위한 담금질의 시간이었다는 점에서 3분기부터 갤럭시S와 같은 전략 스마트폰의 글로벌 확산을 통한 실적개선이 확실시된다. 실제 삼성전자도 하반기들어 스마트폰 라인업이 확대되고 판매비중이 늘어나 두자리수 영업이익률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있다.
지난 6월 첫 선을 보인 갤럭시S는 안드로이드 진영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하면서 북미 4대 통신사업자를 포함해 유럽, 아시아 주요 사업자로 공급이 확대되고 있다. 연말까지 90개국 125개 이동통신사에 판매될 예정이어서 1000만대 돌파도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또 독자 OS를 탑재한 바다폰 역시 98개국 178개 사업자에 공급되며 고급형인 갤럭시S와 함께 보급형 스마트폰 라인업을 구성, 삼성 스마트폰 실적개선에 '쌍끌이 효과'를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노키아의 경우 출하량은 전년동기비 7.7% 증가한 1억 1100만대를 기록했으나 매출은 전분기보다 3.2%늘어난 68억 유로에 그쳤고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비 무려 15.7%나 감소했한 6억 4300만유로에 머물렀다. 고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RIM 등의 공세에 밀려 제3국 저가폰 시장에 메달린 게 수익성 악화에 결정타를 먹였다는 분석이 많다.
LG전자는 사정이 더 심각하다. 출하는 전분기보다 13%늘어난 3060만대이나 4년만에 적자전환하는 등 스마트폰 대응미비에 따른 후유증이 심각하다. LG전자는 3분기 안드로이드기반 스마트폰 라인업을 쏟아내며 반전을 벼르고 있다.
반면 애플은 아이폰과 아이패트, 맥의 매출과 앱스토어의 호황에 힘입어 매출이 전년동기비 61.3%나 늘어난 157억달러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61% 증가한 42억 3000만달러로 그야말로 최고를 기록했다. 휴대폰 경쟁에서 밀려난 것처럼 보였던 모토로라와 소니에릭슨도 스마트폰을 통해 상승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모토로라는 신작 스마트폰 '드로이드X'의 판매호조에 힘입어 54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체 판매량은 830만대로 전년동기에 비해 큰폭으로 줄었으나 수익성이 높은 스마트폰 판매량이 270만대로 급증해 상승세를 이끌었다. 소니에릭슨 역시 물량감소가 컸지만 스마트폰 분야에 여력을 집중, 분기매출이 11분기만에 증가세로 전환했고 큰폭의 영업이익과 함께 순이익도 흑자전환했다.
<표>전세계 주요 휴대폰 제조사 2분기 실적(단위 100만대)
Q2 2010 Q1 '10 Q2 '09 전년동기대비 성장률(%)
노키아 111.1 107.8 103.2 +8
삼성전자 63.8 64.3 52.3 +22
LG전자 30.6 27.1 29.8 +3
RIM 11.2 10.5 7.8 +44
소니에릭슨 11.0 10.5 13.8 -20
애플 8.4 8.8 5.2 +62
모토로라 8.3 8.5 14.8 -44
* RIM은 회계연도상 3월부터 5월까지 실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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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훈 기자 se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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