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마다 실적 천차만별..상승형보다는 안정형이 대세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올해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주가지수연계예금(ELD) 실적이 대형은행 사이에서도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많게는 상반기 판매실적이 1조원대에 육박한 곳이 있는가하면 반기 모집실적이 1000억원에도 못미치는 은행도 있다.
또한 주가 급등락이 심했던 지난해 상승형 가입자가 많았던 반면 올해는 안정형 가입자가 늘었다. 고객 투자패턴의 변화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정기예금에 비해 전반적인 수익률도 2배 안팎으로 높았다.
ELD는 은행에서 판매하는 상품으로 예치한 자금 중 일부는 안전 자산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파생상품 등에 투자해 추가 수익을 노리는 구조다. 통상 만기는 1년으로 안정형과 상승형, 하락형 등의 종류가 있으며 원금 손실 가능성이 없다는 게 특징이다.
27일 국민ㆍ우리ㆍ하나ㆍ신한ㆍ기업ㆍ외환ㆍ한국씨티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 7곳의 실적을 집계한 결과, 상반기 ELD 판매액은 총 2조5300여억원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이 9000억원 어치 이상을 판매해 은행권에서는 가장 실적이 좋았다. 하나은행은 상반기 ELD로만 9450억원을 판매했다고 언급했지만 이보다 다소 적은 9099억원을 모집한 신한은행은 신규판매금액 기준 상반기 은행권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혀 수위 업체들끼리 치열한 경쟁 심리를 드러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다른 은행보다 상품구성이 다양하고 상품 출시 횟수가 많아 상대적으로 뛰어난 판매실적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상반기 1467억원보다 2배 이상 늘어난 3188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외국계은행 중에서는 한국씨티은행이 1051억원으로 가장 높은 판매고를 올렸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글로벌 네트워크와 리서치 조직을 활용해 다양한 국가의 지수와 삼성전자, 기아차, 애플 등 개별기업과 연동하는 등 리스크를 최소화 해 인지도를 높였다"고 평가했다.
반면 출시 상품이 적었던 우리은행은 상반기 모집금액이 1000억원에도 못 미쳐 비슷한 규모의 시중은행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실적이 저조했다. 은행마다 ELD 판매실적 차가 크게 나타나는 것은 ELD가 대표적인 프라이빗뱅킹(PB) 상품으로 PB망 분포 상황에 따라 편차를 보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기업은행과 외환은행은 각각 1288억원과 228억원을 판매했다.
지난해와 주가흐름이 달라지면서 투자패턴 변화도 눈에 띈다. 신한은행의 경우 지난해 고수익 상승형 판매비중이 50~60%에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안정형 비중이 70% 정도로 높아졌다. 지난해 상반기 상승형 비중이 53.4%로 높았던 국민은행도 올해는 안정형 비중이 61.2%로 역전됐다.
하지만 하반기에도 안정형 투자패턴이 유지될 지는 미지수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저금리의 장기화, 투자심리 회복 등으로 공격적인 상품구조에 대한 선호가 점차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한편 상반기 주요 시중은행의 ELD 평균 수익률은 6%로 안팎으로 3%대였던 정기예금 금리보다 2배 가량 높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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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진 기자 asiak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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