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의 메이저' 프랑스 에비앙-르뱅서 22일 밤 개막, 신지애- 미야자토 아이 '넘버1' 경쟁 재개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알프스의 저주를 풀 주인공은 누구?"
'지존' 신지애(22ㆍ미래에셋)가 다시 한번 명예회복에 나선다. '격전의 무대'는 바로 22일 밤(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 르뱅 에비앙마스터스골프장(파72ㆍ6344야드)에서 개막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제5의 메이저' 에비앙마스터스(총상금 325만 달러)다. 신지애의 목표는 시즌 첫 승이자 한국의 이 대회 첫 우승컵 사냥이다.
US여자오픈과 함께 LPGA투어에서 가장 많은 상금이 걸려 있어 '제5의 메이저'로 대접받고 있는 이 대회는 2000년 창설된 이후 한국과는 유독 우승 인연이 없다. 한국선수들은 우승 문턱에서 번번이 분루를 삼켜야 했던, 그래서 '알프스의 저주'로 불리게 된 대회다. 코스가 알프스 산자락에 자리 잡아 국내 코스와 흡사한 '산악형'이라는 점이 한국의 '무관'을 더욱 아쉽게 만드는 대목이다.
우승경쟁은 늘 치열했다. 2005년과 2006년에는 재미교포 미셸 위(21ㆍ한국명 위성미)가 2년 연속 준우승에 머물렀고, 이듬해에는 장정(30ㆍ기업은행)이 연장전에서 나탈리 걸비스(미국)에게 패했다. 2008년에는 또 최나연(23ㆍSK텔레콤)과 브라질교포 안젤라 박(22)이 연장전에서 헬렌 알프레드손(스웨덴)을 잡지 못했다. 지난해 역시 이미나(30)가 공동 3위에서 미야자토 아이(일본)의 우승을 바라봤다.
신지애는 개인적으로도 우승이 절실하다. 미야자토, 크리스티 커(미국) 등과 벌이는 '세계랭킹 1위' 경쟁이 급박하게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지금은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에게도 밀려 4위까지 추락했다.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의 은퇴 이후 '넘버 1'을 차지하기 위해 12주간 이어진 혼전 속에서 이번 대회가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려있다.
경계대상은 당연히 '넘버 1' 미야자토다. 올 시즌 벌써 4승을 수확하며 상금과 다승,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도 1위를 독주하고 있는 미야자토와의 '진검승부'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커와 페테르센도 만만치 않고, 부상을 딛고 돌아온 '핑크공주' 폴라 크리머(미국) 역시 US여자오픈을 제패해 강력한 우승후보다.
'한국낭자군'은 신지애보다도 최나연의 컨디션이 좋다. 코닝클래식 연장전 우승으로 시즌 첫 승을 신고한 최나연은 US여자오픈에서도 2위에 오르면서 생애 최다 상금(28만4468달러)을 받으며 상금랭킹 4위에 오르는 동시에 세계랭킹도 6위로 서서히 정상으로 진군하고 있는 추세다.
미국에서 시즌 1승을 챙겨둔 '국내파' 서희경(24ㆍ하이트)과 일본에서 올 시즌 2승을 기록한 전미정(28)이 '복병'으로 가세한다. 김송희(22ㆍ하이트)와 김인경(22ㆍ하나금융), 박인비(22ㆍSK텔레콤), 박희영(23ㆍ하나금융) 등 '예비 챔프'들이 뒤를 받치고 있다. J골프에서 1, 2라운드는 밤 9시30분부터 3, 4라운드는 저녁 8시부터 생중계한다.
손은정 기자 ej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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