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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고점 이끈 PR, 이젠 毒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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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수 유입 이전 지수대로 복귀 가능성 배제 못해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최근 프로그램 매매가 심상치 않다. 연일 강력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코스피 지수를 연고점으로 이끈 주역이지만, 이날은 개장 후 한시간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2000억원 이상의 매물을 쏟아내며 지수를 하락세로 이끌고 있다.


들어온 만큼 출회될 가능성이 있고, 출회되면 다시 채워질 가능성이 있는 프로그램 매매의 특성상 그동안 강하게 유입됐던 매수세가 모두 빠져나가지 않을지 우려하는 투자자들의 목소리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20일 오전 10시 현재 프로그램 매매는 2065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 중 차익매물이 1706억원에 달해 전체 프로그램 매물의 대부분에 해당함을 알 수 있다.


차익매물이 출회되는 원인은 베이시스가 급락한 탓이다. 개인과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동반 순매도에 나서면서 베이시스가 장중 백워데이션으로 돌아서는 등 급락세를 보인 것. 실제로 베이시스가 장중 백워데이션을 기록한 것은 지난 7월7일 이후 처음이다.

윤선일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전일 미 기술주의 실적 실망과 이날 일본증시의 큰 폭 출발 등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면서 개인과 외국인의 동반 매도를 유도한 것이 베이시스 급락으로 연결되고 있다"며 "이 수준의 베이시스가 유지된다면 단기적으로는 3000~4000억원 가량의 물량은 충분히 출회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베이시스가 개선되지 않으면 프로그램 매물은 지속적으로 출회될 수 밖에 없는데, 이날도 베이시스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미 증시와 일본증시 등 외부증시 흐름인 만큼 글로벌 증시의 동반 안정세가 프로그램 매물을 중단시킬 수 있는 전제조건인 셈이다.


글로벌 증시가 안정흐름을 보인다고 해도 프로그램 매수세의 이전과 같은 강한 추가 유입 가능성을 기대하기도 쉽지 않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해 8월 이후 약 1년간 중기 박스권을 형성하고 있는데, 이 중 5차례의 고점을 형성한 바 있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최근 5번 평균으로 74% 정도의 인덱스펀드 현물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현재는 80.5%를 기록중이다.


한주성 애널리스트는 "이전보다 현물 비중이 높은데 이는 추가적인 매수 여력이 적어졌다고 볼 수 있다"며 "인덱스 펀드 현물비중의 고점은 87% 수준이며 이 이상으로 높아지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 역시 강한 매수세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고점 형성 시기 한달전부터 고점까지 5번 평균을 조사한 결과 외국인은 3조2000억원의 현물을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수했지만 이번에는 2조원 수준에 불과, 평균치에도 미치지 못하는 소극적인 매수세를 유지하고 있다.


외국인이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프로그램 매수세 역시 추가 유입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기존 지수상승을 이끈 두 주체가 또다시 나서기를 기대할 수 없는 셈이다.


문제는 프로그램 매수세가 연고점을 이끈 한 축인 만큼 이 매수세가 고스란히 매물로 출회될 경우 지수의 상당부분 되돌림도 가능하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난 6월10일부터 6월30일까지 15거래일간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됐는데, 이 때 지수는 1643선에서 한 때 1741선까지 치솟았다. 지난 8일부터 16일까지 7거래일간도 프로그램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됐는데, 이 기간 지수는 1692선에서 1754선까지 올랐으며, 14일에는 1764.81까지 올라 연고점을 경신하기도 했다.


물론 여타 모멘텀이 존재했겠지만, 프로그램 매수세가 지수의 상승탄력을 더욱 강하게 만들어준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일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프로그램 매수세의 역할이 보조적인 수준에 불과하지만 최근의 흐름을 보면 프로그램 매수세 없이 국내증시의 차별화된 장세도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지금은 뚜렷한 매수주체가 없으니 프로그램 매물이 본격적으로 출회될 경우 매수세가 유입되기 이전 지수대로 복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한편 20일 오전 10시46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3.14포인트(-0.18%) 내린 1728.81을 기록하고 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200억원, 280억원의 매수세를 기록중인 가운데 기관은 600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선물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의 동반 순매도가 이어지며 2500억원의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중이다.


김지은 기자 jekim@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김지은 기자 je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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