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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범자 기자]'리듬체조 요정' 손연재(16ㆍ세종고)도 시니어 무대 데뷔를 앞두고 성장통을 겪었다. 성공적인 주니어 시절을 마친 뒤 고수들의 전쟁터같은 성인 무대에 오르기 위해선 반드시 치러야 하는 일종의 통과의례다.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주니어 때의 성적을 이어갈 수 있을까. 선배들의 실력은 얼마나 완벽하고 화려할까. 걱정이 끊이지 않았다.
일단 리본 길이부터 5m에서 6m로 길어졌고 후프 크기도 커졌다. 각 종목이 요구하는 난도도 한참 높아졌다. 어린 연재의 눈에 시니어 무대의 문턱은 너무나 높아보였다.
이때 손연재에게 큰 힘을 준 이가 있었다. 바로 당시 IB스포츠에서 한솥밥을 먹던 '피겨여왕' 김연아(20ㆍ고려대)였다.
"지난 겨울 언니한테 고민을 털어놨어요. 시니어 데뷔를 앞두고 너무 걱정되다 보니 운동이 안됐거든요. 심신이 너무 힘들었어요. 그런데 언니가 그러더라고요. 너무 먼 앞일을 생각하지 말고 하루하루를 중요하게 생각하라고. 언니말대로 코 앞에 닥친 하루하루만 신경썼더니 정말 마음이 편해지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힘을 냈어요."
그래서 손연재 미니홈피의 대문글은 '하루하루를 소중하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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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연재는 김연아와 곧잘 비교된다. 주니어 시절 국제대회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두며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시작했다. 작은 얼굴에 길쭉길쭉한 팔다리로 이전 선배들이 보여주지 못한 풍부한 표현력을 과시, 세계 무대를 놀라게 했다. 표현력 못지 않게 기술 또한 최고 수준이다. 각각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1학년 때 운동을 그만둘 뻔한 위기를 겪은 뒤 훌쩍 성장했다. IB스포츠의 후원을 받으며 시니어 무대에 화려하게 데뷔한다. 지난해에는 김연아가 출연하는 국내 아이스쇼 오프닝무대를 손연재가 장식하면서 둘 사이가 더욱 각별해졌다.
손연재는 "연아 언니와 가끔 문자를 주고 받고 있어요. 언니에게 좋은 조언도 많이 들었고 언니의 뛰어난 표현력도 배웠어요. 저도 열심히 해서 아시안게임, 올림픽 때 꼭 메달을 따고 싶어요" 하며 당찬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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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범자 기자 anju1015@
사진 최준용 기자 yjchoi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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