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민주노총 금속노조는 18일 올 임금인상 및 단체협약 갱신 노사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170곳 가운데 이날 현재 임단협 타결 및 의견접근 사업장은 모두 101곳이라고 밝혔다. 금속노조는 특히 이중 90%에 달하는 91개 사업장이 금속노조 노동기본권 6대 요구를 원안대로 합의했거나 단체협약을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합의했다고 주장했다. 금속노조는 또한 "6개 지회는 '추후 재협의'라는 문구를 넣어 단체협약을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했다"면서 "4개 지회는 별도 수당 등으로 합의했거나 사실상 이면합의 했다"면서 타임오프(근로시간면제한도) 무력화가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금속노조의 이 같은 주장은 지난 12일 고용노동부가 금속노조 소속 사업장 중 타임오프를 초과한 사업장이 20개에 불과하다고 한 발표를 정면 반박하는 결과다. 금속노조측은 "타임오프제도 및 상한선 준수가 현장에 정착되고 있다는 노동부의 주장이 사실이 아닌 셈"이라고 했다.
금속노조는 타임오프 무력화가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 오는 21일 10만 규모의 전국총파업을 벌이려던 계획을 수정해 이날 파업 실시 여부를 전술상 지부쟁의대책위원회로 위임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21일 구체적인 파업규모는 지부쟁의대책위원회가 일제히 개최될 19일 이후에 윤곽이 잡힐 전망이다. 이에 앞서 기아차지부는 지난 14일 지부쟁대위에서 21일 지부 전체간부 파업으로 바꾸었다.
금속노조는 그러나 현대기아차 등으로 대표되는 대기업의 노조탄압과 일부 사용자의 합의 파기 움직임에 맞서 8월 투쟁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박유기 금속노조 위원장은 "사용자들의 노조탄압이 현실로 본격 드러나게 되는 시점이 7월 첫 급여일인 다음 달 10일 쯤일 것"이라며 "10만 규모 전국총파업을 8월에 실제 추진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자"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금속노조는 오는 27일 중앙집행위수련회를 통해 8월 투쟁계획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노조는 타임오프제도 대응 투쟁을 중간결산하고 현대기아차 등 재벌사의 노조탄압에 맞서 8월 투쟁 결의를 모은다는 취지로 오는 29일 현대기아차그룹 본사 앞에서 대규모 금속노동자 결의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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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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