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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황제등극' K5, 장맛비 속을 달려봤는데..

가속 성능 탁월..승차감은 다소 실망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기아자동차 K5를 만난 때는 장맛비가 제법 굵직하게 쏟아지던 어느 휴일이었다.


자동차의 디자인은 논외로 치더라도 성능 시험을 위해서는 파워와 속도를 체크해야 하는데 기상 여건 상 쉽지 않은 일이었다. 결국 운행 도중 간간이 급가속과 빗길에서의 급제동을 통해 차량의 성능을 확인할 수밖에 없었다.

직접 몰아보니 K5의 가속성능은 소문대로였다. K5는 휘발유 직분사 방식의 2.4GDI 엔진을 갖춰 최고출력 201마력, 최대토크 25.5kg·m으로 동급 최고 성능을 자랑한다.


가속페달을 급격히 밟자 엔진소리가 순간적으로 커지면서 차가 앞으로 빠르게 치고 나갔다. 시속 50km를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불과 3~4초 만에 계기판 눈금은 100km를 넘어섰다. 다이내믹 세단이라는 타이틀이 적절했다.

탁월한 변속 능력도 인상적이었다. 속도를 순식간에 높일 경우 변속 과정이 매끄럽지 않을 수 있는데, K5는 6단 자동변속기와 GDI엔진의 조화가 부드러운 주행을 도우면서 변속될 때 걸림이 전혀 없었다. 기아차중 처음 적용된 액티브 에코시스템도 부드러운 변속을 도왔다.


100km 돌파를 인지한 후 순식간에 속도눈금은 140km를 가리켰다. 빠른 속도에도 불구하고 코너링 역시 탄성을 자아냈다. 다소 속도를 줄이긴 했지만 코너에 진입한 이후에도 차체가 안정적이라고 느꼈다.


기존 VDC 기능에 핸들까지 제어해 차체 자세의 안전성과 조향 안정성까지 높인 VSM이 K5에 최초로 적용됐다. 전 모델에 기본 장착되는 VSM은 차체제어장치(VDC)와 브레이크 잠김방지장치(ABS), 경사로 밀림방지장치(HAC)가 통합된 신기술이다.


내부 구조도 운전자 편의에 맞도록 구성됐다. 핸들은 묵직해 그립감을 높였으며 차량을 제어할 수 있는 모든 단추를 핸들 중심으로 배치했다. 계기판도 LED 조명으로 선명하게 볼 수 있었다.


디자인 역시 한눈에도 기아차라는 것을 알 수 있게 했다. 명차에 일관되는 특성이 있듯이 이제는 기아차만의 디자인을 구축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다만 승차감은 생각보다 좋지 않았다. SUV인 스포티지R 보다도 오히려 차가 흔들리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놀라울 정도로 부드러웠던 가속 성능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 같은 미흡한 부분에도 불구하고 K5에 대한 전체적인 인상은 국내 중형세단의 수준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했다는 점이다. 소위 명품과 범용제품의 차이는 딱 1mm라고 한다. K5는 유럽이나 미국 명차를 넘지는 못해도 대등한 수준까지는 도달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싶다.


최일권 기자 igchoi@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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