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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BMW는 거칠다? 528i의 유쾌한 반란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3초

BMW 528i, 승차감 개선된데다 각종 편의시설 갖춰...코너링 아쉬워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BMW가 5월 내수 판매량에서 라이벌인 벤츠를 누르고 1위에 오른 것은 '뉴 5시리즈'의 공이 컸다. 특히 BMW 528i는 5월 한 달간 713대가 팔리면서 도요타 캠리(496대)와 벤츠 E300(475대)을 멀찌감치 따돌리며 호실적을 견인했다. 뛰어난 승차감과 매력적인 가격 등 528i의 쾌속질주를 의심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528i는 구형 5시리즈보다 길고 넓고 좀더 낮다. 7시리즈와 아키텍처를 공유한 탓이다. 길이 4.9m, 폭 1.86m, 휠베이스 2.97m는 대형차로 분류해도 손색이 없다. 구형 모델에 비해 훨씬 부드러워진 헤드라이트, 쭉 뻗은 보닛부터 그릴로 이어지는 라인은 한층 역동적이다. 내부 디자인도 7시리즈를 그대로 옮겨온 듯 고급스럽다.

3.0ℓ 직렬 6기통 엔진은 최고 출력 240마력에 31.6㎏.m 토크의 강한 힘을 자랑한다. 제로백(0→100km) 가속시간은 구형보다 1초가 빠른 6.7초로 고급 스포츠 세단의 면모를 과시한다. 가속 페달은 다소 묵직하지만 부드럽게 속도를 높여준다.


단단한 하체에 비해 승차감도 만족스럽다. BMW는 성능을 위해 승차감을 희생해야 한다는 편견을 씻어주기에 충분하다. 속도를 높일수록 바닥에 착 달라붙는 안정감이 인상적이고, 거친 노면도 부드럽게 타넘는다. 7시리즈에 먼저 선보인 다이내믹 드라이빙 컨트롤 덕분이다.

8단 자동변속기는 페달을 밟는 힘에 따라 정확한 변속 시점을 찾아주는 편이다. 변속 시점이 맞지 않을 경우 기어가 바뀔 때마다 뭔가 불편하다는 느낌을 받기 마련인데, 528i에서는 그런 현상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헤드업 디스플레이다. 전투기에서 힌트를 얻어 적용한 기술로, 각종 주행 정보를 운전자 앞 유리창에 빛으로 쏴 표시한다. 현재 속도와 내비게이션, 감시카메라, 급커브, 주유경고 등을 노란색과 주황색으로 표시해 인지하기도 쉽다.


새벽이나 한낮, 터널안 등 외부 환경에 따라 밝기도 자동으로 조절된다. 운전자가 시선을 전방에 집중하면서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만큼 사고 위험을 크게 낮춰줄 것으로 기대된다.


자동주차 기능은 여성이나 초보 운전자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일부 경쟁 차량도 자동추자 기능을 탑재하고 있지만 528i는 한단계 높은 수준이다. 예컨대, 방향 지시등을 켠다든지 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고도 좌우방향을 스스로 검색해 공간을 확보해 주차한다.


변속기는 생김새도 독특한데다 안전 버튼을 눌러야만 전·후진이 가능한 특징이 있다. 주·정차시에는 P 버튼을 눌러야 하며, D, N, P 등의 변속 상태가 레버에 표시된다.


시내에서 지·정체시에는 오토홀드 기능을 이용하면 브레이크와 가속 페달을 밟는 횟수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오토홀드 상태로 전환하면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엑셀을 밟기 전까지 차가 움직이지 않는다.


다만, 타이어 폭이 225mm로 넓지 않아 급격한 코너링시 밀리는 감이 있다. 타이어 폭을 235~245mm 정도로 높여주면 안정적인 코너링이 가능할 것이다. 뒷좌석 승객을 위한 편의시설이 부족한 것도 못내 아쉽다.


크기와 무게 4910×1860×1475㎜/1820㎏
구동 방식 후륜(FR)
엔진 3.0리터 직렬6기통 DOHC
최고 출력 240마력
최대 토크 31.6kgm
트랜스미션 8단 자동변속기
연비 10.6㎞/ℓ
가격 6790만원(부가세포함)


이정일 기자 jay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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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일 기자 jay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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