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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준용 기자] 때로는 달콤하게 때로는 치명적이게 김남길과 한가인이 양면성이 공존하는 연기력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15일 오후 9시 55분 방송된 SBS ‘나쁜남자’(김재은 극본, 이형민 연출)에서 건욱(김남길)은 자신에게 밀양은 갔다왔는지, 등에 흉터가 있는지에 대해 이것저것 추궁하는 곽반장에게 흔들림 없는 대답으로 위기를 벗어난다.
또한 건욱은 해신그룹에 대한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홍회장 일가의 장남인 태균에게 주가조작 혐의를 뒤집어 씌었다. 잠시 후 심각한 표정으로 자신을 지나치는 태균을 보고는 건욱은 소름 돋는 차가운 미소를 보냈다. 자신을 파양하며 불행하게 만든 홍회장 일가에 대한 복수의 화신으로 변모한 것.
이와 함께 건욱은 태라(오연수)에게 달콤함을 속삭이며 다가간다. 이날 두 사람은 이야기를 나누려고 극장에 들어갔다. 하지만 이내 극장 안에 갇히게 됐고, 두 사람은 긴 시간을 서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마음을 공유한다. 이어 건욱은 태라와 키스를 나누며 빈틈을 파고들었다. 달콤하면서 치명적인 파멸의 전주곡인 셈.
경찰에 조사받는 과정에서도 그는 감정의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흔들림 없고 여유로운 대사톤이 인상깊게 다가왔다.
이날 김남길은 치명적인 모습과 달콤함을 넘나드는 야누스적인 매력으로 복수극의 속도를 높였다. 그동안의 지지부진한 전개로 답답함을 자아낸 던 것과는 다른 빠른 극 전개와 긴장감을 높인 것. 그의 눈부신 열연이 빛이 난 순간.
그동안 출세지향적인 속물 캐릭터를 연기한 한가인도 김남길 못지않은 매력을 발산했다. 이날 재인(한가인)은 태성(김재욱)에게 자신의 속셈을 들켜버린다. 태성은 재인에게 “재벌가의 며느리로 만들어 줄 테니 나와 하룻밤을 보내자”고 제안한다. 재인은 자신의 목적이기도 한 이 같은 제안에 잠시 흔들리지만 마지막 남은 자존심으로 그의 제안을 거절한다.
또한 재인은 건욱으로부터 ‘최선영 자살사건’의 전말을 듣게 되고 그와 함께 눈물을 흘리며 그의 상처를 감싸줬다. 그동안 속물적인 모습에서 진지함이 엿보이는 모습으로 가슴 뭉클함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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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용 기자 yjchoi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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