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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은행장 누가 좋을까요" 어윤대式 소통

직원 1400명에 의견서 은행업계 사상최초
노조사무실 전격 방문 '통합 리더십' 강조


단독[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이현정 기자]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사진)이 소통경영에 나섰다.

KB금융지주는 지난 14일 오후 어 회장의 지시로 부점장급 1400명에게 사내 전달망을 통해 '은행장 적임자를 묻는 의견서'를 발송했다. 은행장 인선에 직원들의 의견을 직접 묻는 의견서를 발송하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같은 조치는 어수선한 분위기를 다잡고 행내 화합을 위해서는 직원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판단에서 나왔다. KB금융지주는 의견서가 취합되는 데로 내용을 종합해 회장에게 보고할 예정이다.

어 회장은 또 이날 오후 KB국민은행 노조 사무실을 전격 방문했다. 어 회장의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 노조 사무실 방문은 당초 일정에 없던 것으로 회장 내정 이후 한달 만에 처음으로 이뤄졌다.


이날 오후 5시께 노조 의장단을 만난 어 회장은 메가뱅크(은행 대형화), 인력감축 등에 상당한 오해가 있었다고 설명하고 회사의 발전을 위해 함께 힘을 보태자고 말했다.


어 회장은 이 자리에서 노조의 주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고 취임 직후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힌 인수합병(M&A) 유보와 인위적 인력감축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 최종 결론이라고 말했다.


어 회장은 지난 기자간담회에서 "3주간 업무를 파악해보니 인수합병보다는 체질강화가 우선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고 노조에도 "메가뱅크 소신은 그날 밝힌 것과 변함이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새 회장이 허심탄회하게 대화에 나서자 노조에서도 불신을 접고 은행 발전을 위해 협조해 나갈 뜻을 내비쳤다.


성낙조 KB국민은행지부 수석부위원장은 "어 회장과의 대화에서 서운함과 일정 부분 오해를 풀었다"며 "어 회장 퇴진 등 향후 투쟁 노선 수정과 법원에 낸 직무금지 가처분 신청 취하 여부는 15일 오전 최종 결론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의 분위기도 고무돼 있고 사실상 투쟁을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이날 회의에서 국민은행 등 KB금융 HR담당 임원에게 보낼 합의문서안 내용을 마련한다. 이는 노조와 어 회장의 타협안인 셈이다.


노조와의 이날 대화는 잠깐의 어색함을 뒤로 하고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이뤄졌다. 어 회장은 상견례 차원에서 갑작스레 노조 사무실을 들렀다고 얘기했지만 대화는 1시간 넘게 이어졌다.


그동안 노조와의 대화에 나서지 않은 것에 대해 어 회장은 "내정자 신분에서 노조와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없었던 상황을 이해해달라"고 양해를 구했다. 노조에서도 "취임식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노조 요구가 일정부분 반영된 것으로 안다"고 화답했다.


어 회장은 앞으로도 직원들과 대화에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양측은 오는 8월 회사발전협의회를 통해 다시 대화에 나설 예정이다.


은행장 인선과 관련해서는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일을 처리해 은행에 도움이 되는 훌륭한 사람을 뽑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은행장 후보로는 민병덕 부행장과 심형구 부행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영업통인 두 사람이 각각 국민과 주택은행 출신의 영업간판 인물이라는 점이 높은 점수를 얻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김민진 기자 asiakmj@
이현정 기자 hjlee303@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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