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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윤대號, 취임 즉시 현장行..체질강화에 '올인'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국내 최대 금융그룹 수장(首長)으로 취임한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사진)은 취임 첫날부터 현장을 챙겼다. 취임 이틀째인 14일에는 아침 7시를 조금 넘겨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 13층에 마련된 집무실로 출근해 분주한 하루를 시작했다.


취임 첫날인 13일 어 회장은 취임식 직후 KB금융 임원들과 오찬을 가졌다. 첫 일정으로 어 회장은 이날 오후 여의도 영업점을 방문해 영업점 직원들과 만남을 갖고 다음 일정으로 여의도내 거래 중소기업 2곳을 찾아 간담회를 가졌다.

어 회장이 취임 후 바로 현장을 찾은 것은 위축된 영업력 회복을 위한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할 수 있다.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현장 경영을 하면서 경영 공백으로 느슨해진 조직 분위기를 다잡고 직원들의 사기를 올려주자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국민은행의 직원 1인당 생산성이 2000만원 수준으로 경쟁은행의 절반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떨어졌다. 어 회장은 취임식에서도 국민은행 등 KB금융 실적에 대해 처절하게 반성과 변화를 주문했다.

어 회장이 취임 일성으로 KB금융을 '비만증을 앓는 환자'에 비유하고 '체질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꼽은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우리금융과의 인수합병(M&A) 등 그동안 논란이 됐던 메가뱅크(은행 대형화) 추진 의지도 상당 기간 접어두기로 했다.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역설하면서도 강제적 인력감축은 하지 않겠다고 밝히며 불안정한 조직 추스리기에 나섰다.


비용절감을 위해서 자기 월급부터 깎겠다며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였다. 수익성 향상과 영업력 회복의 의지를 보인 셈이다.


어 회장은 "지난 3주간 (KB금융에)들어와 보니 체질이 굉장히 약화돼 있다"며 "당분간 M&A를 고려치 않고 자체 체질 강화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증권사 M&A에 대해서도 "한동안 M&A 할 능력이나 재원이 없다"고 답했다.


인력감축에 대해 어 회장은 "사람 많다고 법적으로도 내보낼 방법이 없다"며 "당분간 강제적 인력감축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공석인 은행장은 다음 주말께 선임될 가능성이 크지만 지주 사장 선임은 상당기간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어 회장은 "지난 3주간 은행 부행장들과 계열사 대표들을 다 만나봤다"며 14일부터 여론 조사를 실시해 인선작업을 본격화할 뜻을 내비쳤다.


하지만 지주 사장 선임에 대해서는 "국내외 전략적인 요소를 고려해야 하는 자리라 내부인물에 국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외부 전문가 영업 가능성을 나타냈다.


한편 강정원 국민은행장이 지난 13일 공식 사임함에 따라 국민은행 이사회는 이날 여의도본점에서 이사회를 개최하고 최기의 이사부행장을 은행장 직무대행으로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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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진 기자 asiak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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