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7·28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이 15일 전국 8개 선거구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이번 선거는 '미니 총선'의 성격을 띠고 있는데다 6·2 지방선거 이후 민심의 향배를 가늠할 수 있어 여야 간 치열한 대결이 예상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8명의 국회의원을 뽑는 이번 재보선에 모두 29명의 후보가 등록, 평균 3.6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곳은 서울 은평을 재선거로 7명이 후보 등록을 마쳤다.
한나라당은 이번 재보선에서 '지역 일꾼론'을 내세워 인물 대결구도로 승기를 잡겠다는 계획이다. 은평을과 충북 충주 등 3~4개 선거구에서 여당 후보가 승리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당 관계자는 "지방선거 이후 2개월 만에 치르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 같다"면서도 "전당대회에서 당 쇄신과 변화 의지를 보여줬기 때문에 오히려 의석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주당은 지난 지방선거에 이어 이번 재보선에서도 '정권 심판론'을 이어가기로 했다. 4대강 사업 강행, 여권의 미진한 인적쇄신, 민간인 불법사찰 문제 등으로 여전히 민심은 현 정권에 대한 심판 기류가 강하다고 보고 있다. 윤호중 선거기획단장은 "초반 판세를 볼 때 강원 태백·영월·평창·정선과 인천 계양을 등 4~5 곳이 무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 '여유'..민주당 '초초'..군소정당 '1석이라도'= 안상수 신임 대표 체제로 전환한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국립현충원 참배 후 여의도 당사에서 첫 최고위원회를 열고 안정된 국정운영을 위해 여당 후보에 힘을 실어줄 것을 호소하면서 본격적인 선거 열전에 들어갔다.
한나라당이 갖고 있던 지역은 1곳(강원 원주)에 불과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느긋해 보인다. 강원 철원·화천·양구·인제의 경우 자당 후보가 앞선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데다 야당 의원의 지역이었던 충북 충주와 서울 은평을도 해 볼만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최대 격전지인 은평을에 출마한 이재오 후보는 첫날 지역구의 한 교회에서 무료급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이 후보는 당의 화력지원 보다 '나 홀로 선거운동'에 주력할 예정이다.
반면, 자당 의원 지역이 5곳인 민주당은 여당보다 초조하다. 이시종 충북도지사의 지역구였던 충북 충주의 경우 다소 밀리는 경합지역인데다 강원 철원·화천·양구·인제는 보수성향이 강한 곳으로 수성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단순한 셈법 상 5곳을 이겨야 본전이라는 점도 부담이다.
여기에 이명박 정권의 2인자로 불리는 이 후보를 꺾지 못할 경우 재보선 승리의 의미가 없다는 내부 여론도 당 지도부를 더욱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이에 민주당은 정세균 대표를 포함해 손학규, 정동영 상임고문 등 당 지도급 인사를 총출동해 선거대책본부 출정식을 은평을에서 갖고 4대강 저지 결의문을 발표하는 등 '이재오 여의도 복귀 저지'에 집중했다.
군소정당인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도 1석 확보에 당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그러나 민노당은 민주당의 텃밭인 광구 남구를, 참여당은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대결로 좁혀지는 은평을을 목표로 하고 있어 자력만으로 원내진출은 쉽지 않다는 게 정치권의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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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중 기자 d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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