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경훈 기자]택시기사 10명 중 7명은 치질 증상이 있다는 설문결과가 나왔다. 이는 우리나라 성인의 평균 치질 발병률인 40~50%를 훨씬 웃도는 수치.
택시기사들은 잠자는 시간 빼고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좁은 차 안에서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한 채 일을 해야 한다. 대장항문 전문 서울송도병원이 5일부터 9일까지 5일간 서울시내 택시기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총 응답자 321명 중 치질 수술을 받은 사람이 14%나 됐고 항문부분 이상 소견이 있는 사람이 55%였다.
이미 치질수술을 받은 경험자를 제외한 276명 중 '자신이 치질이라고 의심된다'고 답한 사람은 34%(93명)였지만, 배변시 출혈이 있거나(22%, 61명) 항문주위 살 튀어나옴(14%, 40명), 항문주변 통증(10%, 29명), 항문주변 가려움증(27%, 47명)등의 항문질환 이상 소견이 있는 사람은 총 177명(복수응답자 있음)으로 64%의 택시기사가 항문질환을 가지고 있었다.
설문에 참가한 택시기사들의 평균연령은 55.4세였고 이들은 하루 평균 11.1시간(최단 7시간, 최장 20시간) 운전하고, 이 중 46%(149명)는 장시간 운전으로 인해 습관적으로 대변을 참는다고 답했다.
이종균 이사장은 "택시기사의 경우 평소 규칙적인 대변습관을 기르지 않으면 변의를 느낄 때 참을 수밖에 없어 항문건강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앉아있는 시간이 길고 움직임이 제한된 공간에 있기 때문에 골반 쪽에 울혈을 조장해 상대적으로 치질 발병률이 높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 이사장은 "택시기사뿐 아니라 장시간 앉아 있어야 하는 사람은 푹신한 의자보다 딱딱한 의자가 오히려 항문 질환 예방에 좋다"며 "변의를 참는 것은 변비의 원인이므로 변의를 느끼면 바로 화장실에 가는 것이 중요하고 평소 가벼운 산책이나 조깅 등으로 몸을 움직여 장도 함께 움직여 변비를 막고 항문 질환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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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훈 기자 kw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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