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최경주(40)가 이번엔 '주안 퍼터'로 화제가 됐다.
최경주는 14일(한국시간) '最古의 메이저' 브리티시오픈이 열리는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의 연습 그린에 그립이 2개가 장착된 '신기한 퍼터'를 들고 나와 취재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립 하나는 샤프트 끝에 정상적인 위치에 있지만 다른 하나는 샤프트 중간에 있는 퍼터다. 일반 퍼터에 비해 무게도 두 배나 되지만 미국골프협회(USGA)의 승인도 받은 퍼터다.
그립이 2개라 당연히 어드레스도 독특하다. 왼손은 샤프트 끝의 그립을 잡고 오른손은 샤프트 중간의 그립을 잡다보면 허리를 한참 숙여야 한다. 마치 크로케 선수들이 타석에 들어선 모습이다.
최경주의 퍼터를 오랫동안 제작해준 주안 엘리존도의 작품이다. 엘리존도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일종의 지렛대 원리를 이용하기 때문에 퍼팅의 일관성을 높여 준다"고 주장했다. 지난주 존디어클래식에서 이 퍼터를 사용했지만 '컷 오프'됐던 최경주는 "아직은 100% 만족하지 못하지만 이 퍼터의 이론을 믿고 있기 때문에 계속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경주는 예전에도 그립이 몽둥이처럼 두꺼운 '홍두깨 그립'으로 뉴스를 만든 적이 있다. 그 이전에는 또 후원사였던 나이키의 사각드라이버로 동반플레이어들의 질문이 쏟아지기도 했다. 스윙 교정이나 새로운 장비 교체를 두려워하지 않는 최경주의 '파격'이 다시 한 번 발동이 걸린 셈이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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