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년 역사의 브리티시오픈 15일 밤 개막, 화두는 '넘버 1 경쟁'...한국도 최경주 등 '역대 최강'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올해로 150년째, 그야말로 '最古의 메이저'다.
세계 1, 2차 대전으로 대회가 중단돼 횟수로는 139회째를 맞는 브리티시오픈(총상금 730만 달러)이 15일 밤(한국시간)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파72ㆍ7305야드)에서 드디어 대장정에 돌입한다.
화두는 물론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와 '세계랭킹 2위' 필 미켈슨(이상 미국)의 '넘버 1 경쟁', 여기에 유럽의 자존심을 건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 '유럽군단'과의 진검승부다.
▲ 우즈 "가자, 메이저 15승~"= 우즈로서는 누구보다 이 대회 우승이 절실한 시점이다. 지난해 11월 '섹스스캔들'이 불거진 이후 사면초가에 빠진 우즈에게는 그 어느 때 보다 '한 방'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우즈는 올해 스윙코치 행크 헤이니와의 결별과 목 부상, 부인 엘린 노르데그렌과의 '이혼설' 등 연일 악재만 쌓이고 있는 상황이다.
우즈는 다행히 마스터스와 US오픈 등 메이저대회에서는 공동 4위로 우승권에 근접했다. 전성기 시절의 샷은 아니지만 여전히 강력한 승부근성이 남아있다는 이야기다. 우즈에게는 특히 이번 대회가 '골프의 발상지'라는 세인트앤드루스에서 치러진다는 게 너무도 반갑다. 우즈는 이 대회 통산 3승 가운데 2승(2000년, 2005년)을 이 코스에서 수확했다.
PGA투어닷컴(www.pgatour.com)도 이런 점에 비추어 우즈를 '우승후보 1순위'에 올려놓았다. 우즈에게는 메이저 승수 추가가 시급하다는 것도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지난해 무려 6승을 올리면서도 메이저우승에 실패해 14승에서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는 우즈에게 '옛날 골프황제' 잭 니클로스(미국)의 18승은 아직도 '머나먼 고지'다.
▲ 우즈의 '추격자들'= 미켈슨이 당연히 선봉장이다. 미켈슨은 우즈의 부진을 틈 타 매 대회 '세계랭킹 1위' 등극의 호기를 맞고 있다. 미켈슨은 그러나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있는데다가 이 대회에서는 유난히 맥을 못 추고 있다. 우승은커녕 최근 5년간 이 대회에서 '톱 10'에 진입한 적도 한 차례도 없을 정도다.
도박사들은 그래서 미켈슨 보다도 웨스트우드를 비롯해 '황태자' 어니 엘스와 레티프 구센(이상 남아공) 등 유럽을 주 무대로 활약하는 선수들에게 배당을 높이고 있다. 올해 미국 무대에서만 2승을 따낸 저스틴 로스(잉글랜드)가 최대 '복병'이다. 로스가 바로 1998년 17세의 나이로 로열버크데일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공동 4위에 올라 '골프신동'으로 각광받았던 선수다.
▲ 한국군단도 '역대 최강'= 이번 대회는 한국군단도 역대 최다이자 최강이다. '탱크' 최경주(40)와 양용은(38) 등 '원투펀치'를 주축으로 무려 9명이나 출사표를 던졌다. 최경주는 2008년 3라운드까지 우승권을 유지하며 막판 진검승부에 돌입했다가 최종일 9오버파로 무너진 아쉬운 경험도 있다. 재미교포 케빈 나(27ㆍ한국명 나상욱ㆍ타이틀리스트)가 가세했다.
국내 팬들은 '아이돌스타' 노승열(19ㆍ타이틀리스트)과 김경태(24) 등 영건들의 활약에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노승열은 지난 3월 유러피언(EPGA)투어 메이뱅크말레이시안오픈 우승에 이어 곧바로 이 대회 아시아지역 예선을 통과해 출전권을 거머쥐었고, 김경태는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상금랭킹 3위 자격으로 처녀 출전한다.
국내파 박재범(28)과 지역예선을 통과한 전재한(20)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US아마추어챔피언십 챔프 안병훈(19)과 올해 브리티시아마추어챔피언십 챔프 정연진(20) 등 세계 최고의 '아마추어 챔프'들의 활약도 장외화제다. J골프에서 1, 2라운드는 오후 5시부터, 3라운드는 오후 6시, 4라운드는 오후 7시부터 마라톤 생중계한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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