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성장 가능성이 있는 중소기업을 발굴, 투자해 수익을 얻는 이른바 '서치펀드'가 새로운 투자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높은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한 방'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기 때문.
◆새로운 투자 트렌드 '서치펀드' 인기 = 12일 미국 스탠포드대학에 따르면 지난 3년간 미국에서 약 50개의 서치펀드가 출시됐으며, 해마다 출시되는 펀드 수는 늘어나고 있다.
이는 약 30년 전 스탠포드 대학이 처음 고안한 투자 방법으로, 10년 전만 해도 하버드대학과 스탠포드대학의 숨겨진 투자 비법이었다. 그러나 서치펀드는 더 이상 숨겨진 투자 비법이 아니다.
서치펀드의 운영방식은 이렇다. 우선 한 두 명의 예비 기업가들이 매력적인 기업을 인수하기 위해 통상 18개월 동안 친구나 가족, 외부 투자자들로부터 약 20만~75만달러 규모의 자금을 모은다. 1차 자금이 모아지면 서치펀드 운용자는 투자자들로부터 2차 펀딩을 받고, 보통 500만~1000만달러 정도의 자금을 조달해 기업 인수에 나선다.
서치펀드 투자자들은 매입한 기업의 지분을 얻게 되며, 펀드 운용자는 매입한 기업의 사업 확장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편 최종적으로 이를 매각해 차익을 실현한다.
서치펀드는 금융업계에는 잘 알려지지 않는 소규모의 투자방식으로, 지금까지 단 141개가 출시됐다. 그러나 최근 금융위기로 인해 피해를 입은 투자자들이 서치펀드에 관심을 보이면서 대규모 금융거래로 확대, 새로운 투자전략으로 부상한 것. 뿐만 아니라 월가의 불투명한 향후 전망으로 인해 중기경력의 투자전문가들이 서치 펀드로 흘러들어오고 있다.
일례로 골드만삭스의 프라이핏웰스 매니지먼드 부문에서 일했던 G.J. 킹 씨와 윌 브레스만씨는 스탠포드대학에서 비즈니스스쿨 과정을 마치고 지난 2월부터 자금을 모으기 시작했다. 또한 인수할 기업을 내달부터 찾기 시작할 계획이다.
◆위험 높지만 '한 방' 노려= 서치펀드가 인기를 끌면서 지속적으로 투자하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스탠포드대학 연구에 따르면 10개 서치펀드 가운데 9개가 지속적인 투자자들의 투자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서치펀드의 리스크는 과거보다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07년 전액 손실을 냈던 서치펀드가 전체의 28%였던 것이 현재는 33%정도로 늘어났다. 또한 현재 단 38%의 서치펀드만이 수익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2년전만 해도 수익을 낸 서치펀드는 48% 정도였다. 아울러 서치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2007년 52%였던 것이 약 37%로 낮아졌다.
그레이엄 위버 알프스인베스터 창립자는 “서치펀드 성공을 위해서는 자금조달과 기업 매입에 탁월한 능력을 갖추고 소기업 CEO 역할을 할 운영자를 찾는 것이 핵심“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대다수 서치펀드 매니저들은 중소기업을 매입하는 것은 따분한 레이스를 시작하는 것과 같다고 묘사했다. 오파 패치 기프트에 투자 중인 피터 데이씨는 “이는 그럴듯해 보이지만 실장은 사람들의 생각과 매우 다르다”고 말했다. 동료들이 상품 거래를 통해 보너스를 챙기는 반면 그는 머그잔과 장난감 판매를 통해 수익을 얻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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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서치펀드를 운영하고 투자하는 것은 큰 한방을 노리려는 것이다. 일부 기업들이 서치펀드를 통해 성장했으며, 이 과정에서 투자자들이 높은 수익률을 얻은 것. 일례로 휴대폰 보험 업체 아슈리온은 지난 1995년 서치펀드에 800만달러에 인수된 후 성장해 지금은 5000명의 직원을 거느린 대형 업체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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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민 기자 hyu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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