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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많고 탈 많았던 ‘패떴2’, 조용하게 종영


[아시아경제 박종규 기자]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패밀리가 떴다 시즌2’(이하 ‘패떴2’)가 5개월 만에 막을 내렸다.


11일 오후 6시 50분부터 방송된 ‘패떴2’는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으로 마무리됐다. 수많은 시청자들의 날카로운 지적을 재확인하는 동안 70분이 흘러갔다.

전편(패밀리가 떴다 시즌1)의 몰락 이후 부담을 가지고 시작된 ‘패떴2’는 조기 종영이라는 철퇴를 맞았다. 마지막이 된 이날 방송분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여전히 프로그램의 특색을 살리지 못한 채 쓸쓸히 퇴장했다.


5쌍의 남녀가 짝지어 게임을 벌이는 장면에서 출연진들은 웃음을 이끌어내는 데 고전했다. 각자의 개성이 너무 강한 나머지, 서로 섞이지 못했기 때문. 프로그램명처럼 ‘패밀리’가 되지 못한 꼴이었다.

워낙 각계각층의 연예인들이 출연하다 보니 중심을 잡기가 힘들었다. 어린 멤버들은 예능감이 부족했고, 지상렬은 끝내 캐릭터를 찾지 못했다. 망가지지 않은 김원희, 쉽게 어울리지 못하는 이경실, 난데없이 ‘버럭’하는 장동민 등이 애처로웠다. 그나마 조권과 신봉선의 분전이 빛났다.


냇가에 둘러앉은 일부 출연자들은 마지막 웃음 코드에 도전했다. 자장면 한 그릇을 먹는 데에도 대결을 통해 분량을 늘려야 한다는 압박감이었다. 결국 냇가 에피소드 역시 소득 없이 끝났다.


모든 멤버들이 모내기에 동참한 뒤, 마을 주민들과 함께하는 장면은 잔잔함 그 자체였다. 무리한 웃음보다는 자연스러움을 선택한 것. 이로써 패밀리를 찍던 카메라의 전원은 모두 꺼졌다.


제작진은 지난 5개월의 장면들을 담은 앨범을 비추며 클로징을 장식했다. 다행히 출연진 모두가 모인 자리에서 눈물바다를 이루는 설정은 없었다. 그나마 솔직한 소통 방식이었다.


온갖 비난을 받아가며 자존심을 구긴 SBS 예능국. ‘패떴2’의 실패를 거울삼아 부활하기를 기대한다. 후속작 ‘영웅호걸’은 과연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을까.

박종규 기자 glory@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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