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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비야, 어릴 적 다리 절단할 뻔


[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무적함대’ 스페인을 결승 진출로 이끈 다비드 비야(28·바르셀로나)가 어렸을 적 오른발을 절단할 뻔했다고.


9일(현지시간) 영국 타블로이드 신문 더 선에 따르면 비야는 네 살 때 동네 아이들과 축구하다 오른쪽 대퇴골이 부서지는 대형 사고를 당했다.

비야보다 나이 많은 동네 아이가 넘어지면서 어린 비야의 오른쪽 다리를 깔고 뭉갰던 것.


부상이 너무 심각한 나머지 담당 의사는 비야의 오른쪽 다리를 절단해야 할지 모른다고 부모에게 일러줬다.

그러나 비야는 기적적으로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대신 6개월 동안 다리에 깁스를 하고 다녀야 했다.


역설적으로 들릴지 모르지만 비야가 슈퍼스타로 떠오를 수 있었던 것은 이 때문이다.


근면한 광부였던 비야의 아버지 호세 마누엘 비야는 일을 마치고 파김치가 돼 집에 돌아와도 매일 어린 아들과 두 시간 동안 함께 놀아줬다.


놀이는 축구였다. 아버지는 오른쪽 다리에 깁스를 한 아들에게 왼쪽 다리로 공을 차도록 훈련시켰다.


현재 몸값이 620억 원에 이르는 비야는 “당시 아버지가 쉴 새 없이 공을 던져주면 왼쪽 다리로 볼을 차곤 했다”고.


비야가 왼발의 달인이 될 때쯤 오른발도 완벽한 상태로 돌아왔다. 비야가 현재 유럽에서 가장 뛰어난 양발의 마술사로 꼽히게 된 것은 그때 훈련 덕이다.


어린 비야는 아버지가 날마다 피곤에 절어 퇴근하는 모습을 보고 절대 광부는 되지 않겠다고 맹세했다.


비야는 “광부에게 사고가 많이 일어난다”며 “어머니는 안전사고로 부상한 아버지를 간호하느라 병원을 집처럼 드나들어야 했다”고.


비야는 학교 성적이 그리 좋지 못했다. 아버지는 “아들의 담임 선생님이 ‘축구 금지령으로 어린 다비드에게 벌을 주라’고 말하면 난 항상 ‘결코 그럴 수 없다’고 답했다”고.


비야는 축구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지만 유소년 축구클럽들로부터 가입을 거절당하기 일쑤였다. 이유는 나이에 비해 키가 너무 작다는 것.


낙담한 비야는 결국 작은 클럽 랑그레오에 들어갔다. 이어 스포르팅 히혼, 그리고 사라고사를 거쳐 이윽고 발렌시아에 둥지를 틀면서 일약 세계적인 선수가 됐다.


그리고 월드컵이 코 앞으로 다가온 지난 6월 스페인 최고 명문 바르셀로나로 이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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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기자 com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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