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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우리 시간으로 8일 오전 3시 30분 치러진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독일-스페인 준결승전이 스페인의 승리로 끝날 것이라고 정확히 예언했던 ‘족집게 점쟁이’ 문어 파울이 살해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고.
8일(현지시간) 호주 일간 시드니 모닝 헤럴드에 따르면 독일-스페인 준결승전이 정말 스페인의 승리로 끝난 뒤 독일 팬들 사이에서 녀석을 잡아먹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
6일 AF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독일 서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州) 오버하우젠의 해양생물박물관 측은 전에 했던 식으로 독일과 스페인 국기가 각각 그려진 투명 플라스틱 상자 두 개에 홍합을 넣고 수족관 속의 파울이 어느 것을 택하는지 지켜봤다.
파울은 두 상자 사이에서 잠시 머뭇거리더니 스페인 국기가 그려진 상자 쪽으로 냉큼 다가가 뚜껑을 연 뒤 상자 안의 홍합을 삼켜버렸다. 스페인이 이길 것이라는 뜻이었다.
이후 독일팬들은 2살배기 잉글랜드산(産) 문어 파울의 예언이 빗나가기만 간절히 기원했다.
독일 팬들이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은 것은 2008년 유럽선수권대회 당시 파울의 예상 적중률이 80%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파울의 예상은 적중했다.
그러자 독일 팬들이 파울을 죽여버리겠다며 광분하고 있는 것.
이날 현지 일간 데르 베스테른은 페이스북·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킹 사이트에 “파울을 튀기거나 바비큐로 만들든지 아니면 해산물 샐러드로 만들어버려야 한다”는 둥의 글들이 빗발치고 있다고 전했다.
녀석은 지난 3일 독일-아르헨티나 8강전에서 독일이 가까스로 이길 것이라고 예언했다. 독일 국기가 그려진 상자 쪽으로 다가갔지만 1시간 이상 뜸 들이더니 결국 상자 안의 홍합을 삼킨 것.
경기 결과 아르헨티나가 독일에 패하자 광분한 아르헨티나 팬들이 파울을 죽이겠다고 위협했다.
파울은 지난달 27일 독일-잉글랜드 16강전 결과도 정확히 예측했다. 당시 파울이 잉글랜드가 아닌 독일 국기가 그려진 상자로 다가서는 데 걸린 시간은 겨우 8초였다.
녀석은 조별 리그에서도 독일이 호주와 가나에 승리하고 세르비아에 패하리라는 점을 족집게처럼 맞춰 유명해졌다.
독일 안팎의 언론들이 파울의 선택을 현장 중계까지 한 것은 그 때문이다.
일부 독일 팬들의 위협에도 파울이 무사히 살아남는다면 한 번 더 예언해야 할 일이 있다.
독일과 우루과이의 3·4위전이 남아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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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기자 com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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